국제 국제일반

"코스피 PER 금융위기보다 낮다"…블룸버그 "AI 메모리 믿음 시험대"

뉴스1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와 SK하이닉스 ADR 공모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종가와 비교해 184.03포인트(p)(2.52%) 상승한 7475.94, 코스닥은 전일 대비 43.43포인트(p)(5.47%) 상승한 837.43로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종가 대비 4.7원 내린 1501.4원을 기록했다. 2026.7.10 ⓒ 뉴스1 김성진 기자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와 SK하이닉스 ADR 공모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종가와 비교해 184.03포인트(p)(2.52%) 상승한 7475.94, 코스닥은 전일 대비 43.43포인트(p)(5.47%) 상승한 837.43로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종가 대비 4.7원 내린 1501.4원을 기록했다. 2026.7.10 ⓒ 뉴스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연초 이후 80% 가까이 급등한 한국 증시가 사상 최저 수준의 밸류에이션에 거래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진단했다. 다만 시장은 이를 단순한 저평가보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지속될지를 둘러싼 논쟁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12일(현지시간) "한국 증시가 사상 가장 싼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Korea's World-Beating Stocks Are Now Trading Cheaper Than Ever)"며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6.4배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도 낮아졌다고 전했다.

통상 주가 급등기에는 PER이 높아지지만 이번 랠리는 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기업 이익 증가 속도가 주가 상승을 웃돌면서 밸류에이션이 오히려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코스피 상장사의 이익 전망치는 17개월 연속 상향 조정돼 9년 넘는 집계 기간 가운데 가장 긴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AI 인프라 구축 경쟁으로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하지만 최근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며 메모리주가 급락하자 시장에서는 "역대 최저 PER이 투자 기회인지, 메모리 호황 종료를 반영한 것인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인도수에즈 웰스(Indosuez Wealth)의 프랜시스 탄 아시아 수석 전략가는 "AI 관련 종목 비중이 크지 않은 투자자라면 지금은 포트폴리오에 성장주를 편입하기 좋은 시점"이라며 "기업 이익은 견조하고 앞으로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샤루 차나나 삭소마켓 수석 투자전략가는 "한국 증시는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계속된다는 증거가 필요하다"며 "싸다는 이유만으로 매수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는 주요 빅테크들이 AI 투자를 이어가겠지만 비용 효율화를 언급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며 "메모리 가격이 너무 높아 수요를 위축시키면 오히려 업황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한국 증시가 대만 증시보다 여전히 큰 할인율에 거래되고 있지만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의 높은 경기 민감성과 기업지배구조 문제 등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반영한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교보생명의 감민상 액티브 주식운용 책임자는 "한국 증시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수준의 폭발적인 이익 모멘텀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메모리 업종 특유의 높은 경기순환성과 최근의 극심한 변동성을 감안하면 당분간 반도체주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앞으로 1년가량 이어질 수 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증설이 본격화되면 과거처럼 공급 증가로 수익성이 둔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또 선행 PER만으로는 현재의 밸류에이션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올해 처음으로 2배를 넘어섰고, 주가수익성장비율(PEG) 기준으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더 이상 극단적으로 싼 종목은 아니다"라는 평가도 나온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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