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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 술집 화재로 최소 27명 사망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13일 화재가 발생한 태국 방콕의 술집 밖에 사망자 시신들이 놓여있다.AP뉴시스
13일 화재가 발생한 태국 방콕의 술집 밖에 사망자 시신들이 놓여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태국 수도 방콕의 한 유명 술집에서 폭발을 동반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최소 27명이 숨지고 63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최근 수년간 관광 허브인 태국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 중 가장 치명적인 인명 피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13일 채널뉴스아시아(CNA) 방송 등 외신은 이날 자정 조금 넘어 방콕 외곽에 위치한 '롱비어 나 랏프라오' 바 겸 레스토랑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들어왔으며 현장 앞에 수십 명의 응급 구조대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건물 외벽이 검게 그을려 있었고, 현장 앞바다에는 번호가 매겨진 검은색 시신 수습 가방 수십 개가 두 줄로 길게 놓여 있었다며 당시의 참혹한 상황을 전했다.

찻차이 싯티판 방콕 시장은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불이 천장까지 매우 빠르게 번졌다"라며 "치명적인 유독가스로 인한 질식이 주요 사인으로 추정된다"라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27명이 사망했으며, 부상자 63명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중 22명은 현재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망자 다수가 비상구 근처에서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찻차이 시장은 "해당 업소는 정식 허가를 받았고 비상구도 설치되어 있었으나, 화재 당시 비상구 앞에 장애물이 쌓여 있어 대피를 막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현재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라오스 출신 관광객 칸 쿠티랏은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안에서 수많은 사람이 비명을 지르며 아수라장이 됐다"며 "일부 손님들은 옷에 불이 붙은 채 문밖으로 튀어나오는 등 필사적으로 탈출했다"고 말했다.

당시 무대에 올랐던 한 밴드 멤버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명이 잠시 꺼진 직후 방 안에 연기가 순식간에 차올랐고, 곧이어 거대한 폭발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고 증언했다. 부상을 입은 그는 "폭발 이후에는 대피하려는 사람조차 보이지 않았다. 대부분 바닥에 쓰러져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며 "무대에서 문까지 겨우 5m 거리였지만 연기와 암흑 때문에 산소가 전혀 없어 탈출이 극도로 힘들었다"고 했다.

방콕 소방 관계자는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많은 손님이 고립되어 있었고, 일부는 건물 뒤편으로 탈출을 시도하고 있었다며 "불길 자체는 아주 맹렬하지 않았지만, 이미 유독가스가 내부를 100% 집어삼킨 상태였다"며 "생존자 대부분이 심한 연기 흡입으로 질식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방콕 당국과 과학수사팀은 현장에 남아 시신 신원 확인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정확한 폭발 원인 및 소방 시설법 위반 여부를 정밀 조사 중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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