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강물 뜨거워질라... 폭염 프랑스 원전 가동 중단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한 청년이 폭염을 피해 카날생마르탱 운하로 뛰어내리고 있다.AFP연합뉴스
지난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한 청년이 폭염을 피해 카날생마르탱 운하로 뛰어내리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프랑스에 전례 없는 폭염이 강타하면서 국가 전력의 핵심인 원자력 발전소 가동에 비상이 걸렸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은 프랑스 최대 전력 공기업 EDF가 계속되는 폭염으로 인해 원자로 3기의 가동을 일시 중단하고 다른 8기의 출력을 낮춰 운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DF 측은 성명을 통해 "기상 악화에 대응하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냉각수 배출 관련 규정을 준수하고자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론강, 론강, 뫼즈강 유역에 각각 위치한 골페쉬와 뷔제, 슈즈 원전의 원자로가 멈춰 섰다.

이번 조치는 폭염으로 이미 달아오른 강에 원전 냉각수가 추가로 유입되어 수온이 위험 수준으로 상승하는 것을 막기 위한 환경 보호 규정에 따른 것이다.

일반적으로 원자력 발전소는 원자로를 식히기 위해 인근 강물을 냉각수로 사용한 뒤, 따뜻해진 물을 다시 강으로 배출한다. 그러나 폭염으로 강물 온도가 지나치게 높아진 상태에서 뜨거운 냉각수까지 더해지면 하천 생태계에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프랑스 경제부는 지난 11일 전력망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뷔제 원전 인근 론강의 수온 제한 조치를 오는 20일까지 한시적으로 완화하는 예외 명령을 발령하기도 했다.

EDF가 극심한 더위로 인해 원전 가동을 중단한 것은 최근 몇 주 사이에 벌써 두 번째다. 프랑스는 지난 6월에도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하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원전 가동을 멈춘 바 있다.

지난 5월 이후 올여름 들어 세 번째로 찾아온 이번 폭염으로 프랑스 국토의 3분의 1 이상에 연방기상청의 최고 단계 폭염 경보가 발령됐다.

AFP 통신의 인구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현재 프랑스 인구의 37%에 달하는 2500만명 이상이 최고 41도에 육박하는 살인적인 더위에 노출되어 있다.
기습적인 폭염은 프랑스 사회 전반을 마비시키고 있다. 주요 관광 명소들이 조기 폐쇄됐고, 각종 문화·스포츠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었으며, 세계적인 자전거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의 특정 구간 코스가 단축되기도 했다. 또한 건조한 날씨로 인해 대형 산불이 속출하고 있으며, 더위를 피하려다 발생한 익사 사고도 급증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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