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회장, 2030년 월드컵부터 참가국 64개국으로 확대 검토 [2026 월드컵]
[파이낸셜뉴스]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통해 사상 처음으로 48개 참가국 체제가 시작됐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벌써부터 차기 대회의 규모를 더욱 키우며 64개국으로 참가국 수를 늘리는 구상을 내놨다.
12일(현지시간) 야후스포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인판티노 회장은 최근 스위스 매체 '블루윈'과의 인터뷰에서 월드컵 본선 참가국을 64개국으로 추가 확대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그는 "64개국 체제 전환은 이번 월드컵이 끝난 후 관련 위원회에서 반드시 검토하고 논의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다음 대회인 2030년 월드컵은 모로코·포르투갈·스페인이 공동 개최하고, 대회 100주년을 기념해 우루과이·아르헨티나·파라과이에서 개막전이 열리는 '48개국 체제'로 예정되어 있다. 하지만 남미 축구계의 적극적인 제안으로 FIFA가 대회 규모 자체를 재고하기 시작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월드컵이 일부 전통 강호들만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월드컵은 유럽과 남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 세계를 위한 축제"라며 "모든 국가가 월드컵 출전을 꿈꿀 수 있어야 한다. 현재 전 세계 축구의 수준은 매우 높아졌고 지금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회 규모 확대가 축구 변방국들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인판티노 회장은 "중소 회원국들에 월드컵 참가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그들이 축구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인센티브가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2026년 대회의 48개국 확대를 "100% 성공작"이라 평가하며, 하위 랭킹 팀들의 활약이 이를 증명한다고 자신했다.
이번 '64개국 카드'는 이그나시오 알론소 우루과이 축구협회장의 제안과 알레한드로 도밍게스 남미축구연맹(CONMEBOL) 회장의 적극적인 지지로 힘을 얻고 있다. 도밍게스 회장은 64개국 확대를 자신의 "꿈"이라 표현하며 "전 세계를 하나로 묶을 기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미가 이토록 적극적인 이유는 현실적인 이해관계와 맞물려 있다. 기존 48개국 계획에서 남미 3개국(우루과이·아르헨티나·파라과이)은 개막전 한 경기씩만 치르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대회가 64개국으로 확대되면 남미에서 조별리그 전체를 개최하는 시나리오가 가능해진다.
FIFA의 대륙별 순환 개최 원칙에 따라, 2030년 대회에 발을 걸친 남미는 오는 2042년까지 월드컵 유치 신청이 불가능하다. 사실상 향후 수십 년간 월드컵을 열 수 없는 남미 입장에서는 이번 64개국 확대가 개최 지분을 늘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축구계 거센 반발 직면
그러나 FIFA 수뇌부의 이 같은 낙관론과 달리, 축구계 내부의 반발 기류도 만만치 않다. 참가국이 과도하게 늘어날 경우 예선전의 가치가 떨어지고 본선 무대의 질적 저하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가나 대표팀을 이끄는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최근의 참가국 확대는 월드컵을 지나치게 '통속적이고 평범한' 대회로 전락시켰다"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유럽축구연맹(UEFA)의 알렉산데르 체페린 회장과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의 빅터 몬탈리아니 부회장 역시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체페린 회장은 64개국 제안에 대해 "국제 축구의 위상을 망치는 나쁜 아이디어"라고 일축하며 팽팽한 대립을 예고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