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수주해 2016년 요르단에 준공한 요르단 연구용원자로.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난 2010년 우리나라 최초 원자력시스템 수출 사례였던 요르단 연구용원자로(JRTR)가 고품질 전력반도체 소재 생산을 위한 핵심 시설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는 낭보가 전해졌다. 대한민국의 원자력 기술이 다시 한번 세계 시장에서 우수성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미래와도전(FNC)과 공동으로 요르단 원자력위원회(JAEC)가 운영하는 JRTR의 ‘중성자변환도핑(NTD, Neutron Transmutation Doping) 시설 구축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중성자변환도핑(NTD) 기술은 반도체 기판이 될 고순도 실리콘(Si) 소재에 중성자를 조사해 실리콘 원자 중 일부를 인(P)으로 바꾸는 핵변환 기술로 고품질 전력반도체 생산을 위한 핵심 기술이다.
전력반도체는 전기차, 고속철도, 신재생에너지 설비, 산업용 전력기기 등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으로, 전기를 효율적으로 변환하고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원자력연구원은 국내 유일의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NTD 공정 기술력과 운영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현재도 최대 연간 25t 규모의 N형 반도체용 실리콘을 꾸준히 공급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과 지난 JRTR 건설 당시 선보인 안정적인 사업 수행 능력을 바탕으로 국내 NTD 장치 기술의 첫 해외 수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연구원의 하나로이용연구단과 원자력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미래와도전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3월 사업제안서를 제출했고, 7월 2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오는 10월 정식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JRTR 내 6인치 2기, 8인치 1기 규모의 NTD 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설계부터 시운전, 운영 교육훈련까지 전 과정을 수행한다. 사업 기간은 최종 계약 체결 후 36개월이다.
연구원은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설계와 핵심 조사장치의 설계·제작을 맡고, 미래와도전은 부대시설의 설계·제작과 시설 설치를 담당한다.
현재 JRTR은 방사성동위원소 생산과 중성자방사화분석, 교육훈련 등에 활용되고 있다. NTD 시설이 구축되면 고품질 반도체 소재 생산이 가능해져 중동 지역의 반도체 소재 생산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원 김명섭 하나로이용연구단장은 "이번 수주는 우리나라가 수출한 연구용원자로의 우수성과 첨단 중성자 이용 기술력을 다시 한번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성과"라며 "향후 요르단과 긴밀히 협력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국내 원자력 기술의 해외 진출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