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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손님이 알려줘서 알았다"..홈플러스 '기습 휴업'에 현장 혼란

김현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13일 오전 서울 관악구 홈플러스 남현점 매장 통로에 진입을 막는 바가 설치돼 있다. 사진=김현지 기자
13일 오전 서울 관악구 홈플러스 남현점 매장 통로에 진입을 막는 바가 설치돼 있다. 사진=김현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홈플러스가 운영자금 고갈을 이유로 13일 전격적인 임시 휴업에 들어가면서 현장 곳곳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입점업체는 물론, 매장 직원들조차 사전에 휴업 사실을 공유받지 못한 채 정상 영업을 준비하다 뒤늦게 지침을 전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오전 서울 관악구 홈플러스 남현점은 아침 일찍부터 장을 보러 온 고객들과 이들에게 "대형마트 매장은 이용할 수 없다"고 안내하는 직원들이 뒤섞이면서 이른 시간부터 분주했다. 홈플러스가 이날 오전 10시 보도자료를 통해 대형마트 임시 휴업을 발표했지만, 입점업체는 물론 매장 현장 직원들조차 사전에 관련 내용을 공유받지 못한 채 정상 오픈을 준비하다 갑작스럽게 지침을 전달받은 모습이었다.

입점업체를 운영하는 권모씨는 "휴업에 들어간다는 것을 방금 손님들이 알려줘서 알았다"고 말했다. 권씨는 "앞으로 만약 파산 수순을 밟게 되면 입점업체는 나가라면 나가게 되는 것 아니겠느냐"며 "본사에서 결정하겠지만 우리로서는 알 수 있는 게 없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3월 홈플러스 회생절차 이후 매장 분위기는 이미 크게 위축된 상태다. 권씨는 "회생절차에 들어간 이후 손님이 많이 줄긴 했지만, 어제만 해도 홈플러스 매장에서 남은 물건을 팔아 사람이 많았다"며 "그런데 갑자기 이렇게 되니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했다.

매장 직원들도 혼란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한 직원은 기자에게 "(휴업 사실을) 언제 알았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그는 "출근해서 매장 오픈을 정상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가 갑자기 알게 됐다"며 "좀처럼 사전에 공유되는 상황이 많지 않다"고 한숨을 쉬었다. 갑작스러운 휴업 발표 과정에서 본사와 현장 사이의 소통 부재를 드러낸 셈이다.

이날 매장을 찾은 고객들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아내와 함께 오픈 시간에 맞춰 매장을 찾은 40대 엄모씨는 "물건을 사려고 왔는데 못 들어간다고 해서 허탕을 쳤다"며 "홈플러스를 자주는 아니어도 최근까지 계속 이용했는데, 없어지면 서운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이날 운영자금 고갈과 시설 유지·관리 어려움을 이유로 전국 대형마트 임시 휴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다만 몰 부문은 입점주들이 원하는 경우 영업을 계속할 수 있다.

홈플러스 측은 "운영자금이 모두 고갈돼 상품대금 지급은 물론 유틸리티 비용 등 매장을 유지하기 위한 운영비조차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더 이상 매장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없어 보안 및 안전 유지를 위해 이날부터 상황 변화가 있을 때까지 본사 및 대형마트 매장 모두 임시휴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어 "몰 부문은 입점주들이 원하는 경우 영업을 계속할 예정으로, 사고 방지를 위해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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