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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 대신 미생물…폐배터리 리튬 회수 기술 나왔다

이유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세종=뉴시스]정부세종청사 기후에너지환경부. 2025.11.18. yeodj@newsis.com /사진=뉴시스
[세종=뉴시스]정부세종청사 기후에너지환경부. 2025.11.18. [email protected]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폐배터리에서 리튬을 뽑아낼 때 황산 대신 미생물을 쓰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 손에서 나왔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담수 미생물을 활용해 이차전지 폐기물에서 리튬을 회수하는 친환경 기술을 최근 개발했다고 밝혔다. 리튬은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쓰이는 배터리의 핵심 원료지만 국내에서는 대부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폐배터리에서 다시 뽑아내는 재활용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기존에는 폐배터리를 분쇄해 얻은 검은색 분말인 '블랙파우더'에서 리튬 등 유가금속을 뽑아낼 때 주로 황산을 썼다. 연구진은 2025년부터 자원관이 보유한 담수 미생물자원 가운데 황산보다 더 효율적으로 리튬을 회수할 수 있는 미생물을 찾는 작업을 벌였고, 그 결과 균주 아스퍼질러스 루추엔시스(Aspergillus luchuensis FBCC-F2629)를 찾아냈다. 오키나와 전통 발효주 아와모리를 만드는 데 쓰이는 균으로, 금속을 녹여내는 유기산을 만들어낸다.

효과는 배터리 종류에 따라 갈렸다. 소형 전자기기에 주로 쓰이는 리튬코발트산화물(LCO) 블랙파우더는 황산 처리 시 리튬 용출 효율이 81.7%였지만, 이 균주가 만든 유기산과 배양액을 각각 적용하자 87.8%, 90.3%로 올라갔다. 전기차용 배터리에 쓰이는 니켈·망간·코발트(NMC811) 블랙파우더는 황산 처리로는 56.3%에 그쳤던 효율이 유기산 적용 시 92.4%까지 뛰었다. 두 블랙파우더 모두 유기산 처리에서는 90%를 웃도는 회수율이 나왔다. 실험은 80℃에서 24시간 진행됐다.

자원관은 이 기술에 대한 특허를 이달 중 등록할 예정이다. 다만 미생물을 직접 배양하려면 별도 시설이 필요한 만큼, 연구진은 이 균주가 만드는 유기산만 따로 뽑아 쓰는 기술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 배양 시설이 없는 산업 현장에서도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정유진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이용기술개발실장은 "이번 특허 기술은 황산과 같은 화학약품 사용을 줄이면서 리튬 자원의 재활용 가치를 높이고, 향후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 활성화와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기술 상용화를 위한 후속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산업 현장에서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기술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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