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원전 8기 순차적으로 건설… "웨스팅하우스 지분 5~10% 사이" [대미투자 1호 확정]
2→4→2기… 한국형원전 2기 포함
건설비용은 2기당 최대 300억달러
사업 중단돼도 투자금 100% 회수
한국의 대미투자 후속 사업으로 추진되는 미국 원전 8기를 2기·4기·2기 순으로 나눠 단계적으로 건설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 가운데 2기를 한국형 원전(APR1400)으로 짓는 방안도 협상 중이다. 사업이 중간에 중단돼 청산될 경우 한국이 투입한 투자금을 먼저 100% 회수할 수 있는 안전장치도 마련됐다.
22일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한미는 미국 신규 원전 8기를 '2기→4기→2기' 순으로 건설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원전은 통상 복수의 원자로를 묶어 건설하는 만큼 8기를 한꺼번에 짓는 대신 초기 2기를 시작으로 사업을 순차적으로 넓히는 구상이다. 앞선 사업의 성과를 확인하며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어 한꺼번에 막대한 자금을 묶어두는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여권 관계자는 "8기를 동시에 공사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2기를 하고 이후 4기, 다시 2기를 건설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8기 가운데 2기는 APR1400, 나머지 6기는 웨스팅하우스의 AP1000을 적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그동안 미국은 AP1000을 먼저 지어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한국은 APR1400이 최소 2기 이상 우선 건설돼야 한다고 맞서온 것으로 알려졌다. APR1400 적용 여부와 투입 시점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한국 기업의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도 협상 테이블에 올라 있다. 한국은 15% 안팎의 지분 확보와 이사회 참여를 목표로 한 반면 미국은 지분율 상한을 7%대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웨스팅하우스 신규 투자 지분에 대해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 같지만 5~10% 사이인 것 같다"고 말했다.
대규모 투자에 따른 손실을 막을 안전장치도 담겼다. 여권 관계자는 "사업을 하다가 청산하는 경우에는 우리가 투자한 것이기 때문에 한국이 100% 우선권을 갖는 것으로 바뀌었다"며 "사업이 중간에 중단되면 그동안 투자한 돈을 우리가 먼저 100% 환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배분도 투자금 회수와 연동된다. 한국 측 원리금이 회수될 때까지 한미가 수익을 5대 5로 나누고, 회수가 끝난 뒤 미국 몫이 커지는 구조다. 일부 사업에서 투자금 회수가 끝나더라도 다른 사업의 원리금이 회수되지 않았다면 해당 사업도 5대 5 배분을 유지한다.
정보 접근권도 강화됐다. 미국 측이 지정한 현지 사업자가 프로젝트를 수행하더라도 한국이 사업 진행 상황과 관련 자료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여권 관계자는 "우리가 투자했는데 자료를 열람하지 못하면 사업성을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투자 여부는 부지와 전력 수요, 사업비 등을 토대로 한 상업성 검토에 따라 결정된다. 여권 관계자는 "미국 측에는 원전 추가 건설 계획과 후보 사이트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구체적인 사이트가 정해져야 건설비 등을 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4→2' 방식으로 추진되면 초기 원전의 사업성과 투자금 회수 여부가 후속 원전 건설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이유범 김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