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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첨단기술, 소방 현장 구한다" 800도 견디는 '차세대 방화복' 개발 착수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국기연·국립소방연구원, BNNT 특허 5건 기술이전 계약 체결  
원천기술 이식 '국방 특허-소방 R&D-기업 양산' 선순환 구조 안착
소방 로봇 외장재까지 첨단 신소재 '민·군 협력' 시너지 가속도   

지난 2022년 10월 26일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에서 열린 전국소방공무원 엘시티(LCT) 계단 오르기 대회에서 20㎏ 달하는 화재진압 장비를 착용한 소방대원들이 1층에서 100층까지 계단 2천372개를 오르기위해 출발하고 있다. 이날 경쟁부분 방호복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한 충북 청주 동부소방서 윤바울 소방교 기록은 23분 48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공동취재단
지난 2022년 10월 26일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에서 열린 전국소방공무원 엘시티(LCT) 계단 오르기 대회에서 20㎏ 달하는 화재진압 장비를 착용한 소방대원들이 1층에서 100층까지 계단 2천372개를 오르기위해 출발하고 있다. 이날 경쟁부분 방호복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한 충북 청주 동부소방서 윤바울 소방교 기록은 23분 48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공동취재단

[파이낸셜뉴스] 전투용 극한 환경을 견디기 위해 개발된 군사 첨단 신소재 기술이 화재와 구조 등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소방 장비 고도화에 활용될 전망이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는 13일 오후 경남 진주 본원에서 소방청 산하 국립소방연구원과 기술이전 조인식을 갖고, 국방 첨단 신소재인 '질화붕소나노튜브(BNNT)' 관련 핵심 특허 5건을 공식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난 4월 방위사업청과 소방청이 체결한 민·군협력 업무협약(MOU)과 '국방-소방 R&D 기술협의체'에서 논의된 대북·안보 인프라 협력 기조의 첫 번째 가시적 성과물로 평가된다.

손재홍 국기연 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국방 핵심소재 기술이 우리 국민의 안전한 삶을 보장하는 데 직접 기여하게 된 뜻깊은 전환점"이라며 "국방 기술의 성과가 민간 공공안전 영역 전반으로 넓게 확장될 수 있도록 유관 기관과의 연대를 촉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연상 국립소방연구원장은 "국방 분야의 정수인 BNNT 원천기술 인수를 통해 대한민국 소방 장비의 패러다임이 한 단계 도약하게 됐다"면서 "이전받은 기술의 현장 적용 속도를 높여 소방공무원의 안전 확보와 국민 생명 보호라는 본연의 사명을 완수하겠다"고 확약했다.

이전되는 기술의 핵심인 BNNT(Boron Nitride Nanotube)는 붕소와 질소 원자가 결합한 나노 물질로, 800℃가 넘는 극단적인 화염 속에서도 타거나 녹지 않고 고유의 물리적 구조를 유지하는 차세대 초고내열 소재다. 가볍고 유연하면서도 탁월한 기계적 강도와 전기 절연성까지 갖추고 있어, 그동안 군사용 첨단 무기체계 연구에 주로 활용되어 왔다.

소방연은 이번에 확보한 대용량 고순도 BNNT 정제 기술 등 특허 5건을 기반으로 소방 장비의 세대교체에 착수한다. 우선 이 소재를 방화용 섬유에 접목해 기존 보호구보다 열 차단 성능은 획기적으로 높이고 무게는 줄인 '차세대 방화복'을 개발할 예정이다. 초고온 화재 현장에서 장시간 사투를 벌여야 하는 소방대원들의 생명 안전성을 대폭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인명구조 및 화재진압용 소방 로봇을 보호하기 위한 복합소재 열방호 외장재 연구도 병행한다. 로봇의 구조적 손상을 막아 장비의 생존성을 높임으로써, 소방대원이 직접 진입하기 어려운 고위험 재난 현장에서의 작전 한계 온도를 대폭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이번 사례를 방사청의 국방 원천기술을 공공안전 인프라에 접목한 대표적인 민·군 기술이전(Spin-Off) 성공 모델로 보고 있다. 양 기관은 향후 '국방특허 선별 및 이전'에서 시작해 '소방연의 맞춤형 응용 R&D', 그리고 최종적으로 '민간 기업의 제품 양산'으로 연결되는 3단계 협력 시스템을 공고히 다져나갈 방침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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