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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株 지고 은행株 뜬다? 미쓰비시UFJ 日 시총 1위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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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 일본 증시를 주도했던 인공지능(AI)·반도체 랠리에 피로감이 커지면서 투자자금이 은행주로 이동하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가 겹치면서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은 13일 장중 도요타자동차와 키옥시아를 제치고 일본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금융회사가 일본 시총 1위에 오른 것은 버블경제 시절인 1986년 스미토모은행 이후 약 40년 만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도쿄증시에서 MUFG 주가는 장 중 전 거래일보다 약 3% 오른 3564엔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42조2000억엔을 넘어서며 일본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일본 증시에서는 시가총액 1위가 잇따라 바뀌고 있다. 지난달에는 소프트뱅크그룹이 약 22년 반 만에 도요타를 제치고 1위에 올랐고 이후 AI 투자 확대 기대를 등에 업은 반도체 메모리 업체 키옥시아홀딩스가 선두를 차지했다. 이날은 투자자들의 시선이 AI에서 금융으로 이동하면서 MUFG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같은 배경에는 AI 관련주의 단기 과열에 대한 경계심이 자리잡고 있다. 이날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15(2%) 하락했다. 중동 정세 악화와 이번 주 예정된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영향이다.

특히 키옥시아는 장 중 11.32%까지 급락했다. 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ADR과 관련한 차익실현 매물이 한국 증시에서 나오면서 코스피가 하락했고 일본 반도체주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와캐피털의 무라마쓰 가즈유키 운용본부장은 "호재와 악재가 혼재하는 가운데 AI 랠리를 낙관하는 투자자와 중동 정세를 우려하는 투자자의 매매가 교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이와증권의 쓰보이 유고 수석전략가는 "한국 증시 약세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면서 일본 반도체주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관련주에서 빠져나온 자금은 은행주로 향했다. BOJ의 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은행들의 이익 증가 기대가 커진 데다 밸류에이션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의 오니시 고헤이 수석투자전략연구원은 "은행주는 '금리 상승'이라는 투자 테마가 있는 데다 밸류에이션에도 과열감이 없다"며 "AI주의 피로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자금이 이동하기 쉬운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가총액 1위 등극은 단순한 주가 상승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도 나온다.

1990년대 초 버블경제 붕괴 이후 일본 은행들은 부실채권 처리와 장기 저금리, 마이너스 금리 정책으로 오랜 침체를 겪었다. MUFG 역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시가총액이 한때 5조엔 아래로 떨어졌고 2016년 BOJ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이후에는 대표적인 저평가 업종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2024년 마이너스 금리 종료 이후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미국과 아시아 사업 확대, 자산운용과 수수료 사업 강화, 미국 모건스탠리 투자 성과 등이 실적을 뒷받침하면서 금리 상승 국면의 최대 수혜주로 부상했다. 현재 MUFG의 영업순이익 가운데 미국과 아시아 사업 비중은 절반을 넘는다.

피크테재팬의 오쓰키 나나 시니어펠로는 "국내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늘고 해외 사업을 통해 이익을 확대하면서 성장하고 있다"며 "'잃어버린 30년'을 극복했다고 평가할 수 있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본 금융권이 글로벌 선두권에 올라섰다고 보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도 나온다. JP모건체이스의 시가총액은 약 146조엔으로 M미쓰비시UFJ를 크게 앞서며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16%대로 MUFG(11%대)를 웃돈다.
MUFG는 현재 세계 금융회사 시총 8위 수준이다. 한자와 준이치 MUFG 사장은 최근 닛케이과 인터뷰에서 중장기적으로 ROE를 10%대 중반까지 끌어올려 세계 톱5 금융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이번 주 ASML과 TSMC의 실적 발표 결과에 따라 AI·반도체 랠리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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