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내 완공될 ‘호남 반도체’… GIST 석·박사로 날개 달것"
AI 인재 양성'앞장' 임기철 광주과학기술원 총장에게 듣는다
‘두뇌와 심장’ AI·반도체산업 융합
1천여명 규모 특화 단과대 출범
4년간 고급 전문인력 2천명 양성
광주전남 통합, 韓 새 성장축으로
지역경제 뒷받침할 혁신거점 역할
도전·기업가정신 갖춘 인재 배출
【파이낸셜뉴스 전남광주=황태종 기자】 "정부가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을 이끌 국가전략기술로 제시한 만큼 AI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세계적 연구 성과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연구와 산업, 창업과 지역 혁신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서 대한민국 미래 경쟁력을 뒷받침하겠습니다."
지난 7일로 취임 3주년을 맞은 임기철 광주과학기술원(GIST·지스트) 총장은 최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취임 당시 '이제는 추격자(Follower)가 아니라 새 시대를 선도하는 추월자(Overtaker)가 돼야 한다'라고 강조한 뒤 연구중심대학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산업·지역·국가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혁신 플랫폼 기반을 다졌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지역과 함께 혁신 경제를 선도하는 지스트가 되자'라는 슬로건 아래 창업·금융 지원의 지스트홀딩스, 인재 양성의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창업 행정 지원의 창업혁신진흥원 등 3대 축을 구비해 GIST와 지역의 창업·혁신·벤처 진흥 조직을 완성한 게 가장 큰 성과"라고 자평했다. 다음은 임 총장과 일문일답.
―정부가 호남권을 대상으로 대규모 반도체 산업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데
▲정부가 호남권을 우리나라 제2의 반도체 생산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은 단순히 공장을 더 짓겠다는 게 아니라, 반도체 산업 구조를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확장하고 AI 시대 새 성장 축을 구축하겠다는 국가 전략이다. 하지만 반도체 산업은 생산시설만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 세계적 연구 역량과 전문 인재, 기술 사업화와 창업 생태계가 함께 갖춰질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경쟁력이 생긴다.
GIST는 이미 이런 기반을 차근차근 구축해 왔다. 최근 출범한 AI대학은 약 1000명 규모의 AI 특화 단과대학으로, AX(AI 전환) 학과를 신설하고 AI학과와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반도체공학과를 통합해 AI·반도체를 아우르는 교육·연구 체계를 갖췄다. AI 알고리즘부터 반도체 설계·시스템 구현까지 전 주기를 연계하는 융합 플랫폼이 마련됐다는 의미다.
여기에 지난 6월 출범한 창업혁신진흥원과 오는 2028년 들어설 AI 반도체 첨단공정 팹(Fab)이 더해지면 연구·교육, 시제품 제작, 기술 사업화, 딥테크 창업으로 이어지는 완결형 혁신 생태계가 구축된다. 아울러 광주가 축적해 온 광산업과 화합물반도체 기술도 AI 반도체·첨단 패키징의 새 경쟁력으로 발전할 수 있다. 기존 산업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AI·반도체를 만나 부가가치를 높이는 산업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GIST의 반도체 인력 양성 현황은
▲AI와 반도체, 바이오, 양자과학, 에너지 등 국가전략기술 분야 연구 역량을 지속 강화해 왔다. 지난 1일 출범한 'AI대학'을 중심으로 AI 기반 교육 체계를 구축했고, AI를 제조·바이오·에너지 등과 융합하는 'AI+X' 전략도 본격 추진하고 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캠퍼스 연구단 3곳과 AI 기반 중대분자 연구센터를 잇따라 유치해 연구 기반도 다졌다.
반도체 공장 건설은 중국이 정부 속도전에 힘입어 3년, 일본은 빨라도 5년 정도 걸렸다. 우리 지역은 지형이 평탄해 지반·토목 공기 단축이 가능해 3년6개월~4년이면 될 것으로 본다.
또 정부와 기업이 계획 중인 4기 팹(Fab)에 필요한 인력은 생산직 포함 2만명 정도로, 이 중 10%는 박사급, 20~30%는 학·석사급, 60~70%는 전문대·고졸급으로 예상된다. 현재 GIST 내 반도체 관련 학과 학생은 약 1000명 규모로, 향후 4년 안에 2000명 정도의 석·박사 인력을 배출할 것으로 예상한다. 'AI대학' 출범과 함께 2027학년도부터 학사과정 입학 정원도 100명 증원된다. 학부 졸업생 대부분이 대학원에 진학하는 점을 고려하면 4기 팹이 필요로 하는 석·박사 인력의 60~70%를 제공할 수 있는 셈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에 따른 지스트의 역할이 있다면
▲전남·광주 통합은 단순히 행정구역을 하나로 묶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 남부권의 새로운 성장 축을 만드는 국가적 프로젝트다.
광주는 국가 AI 데이터센터와 AI 집적단지 등 AI 인프라 기반 연구 개발 역량을 갖췄고, 전남은 풍부한 에너지 자원과 산업 인프라, 넓은 미래 산업 부지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GIST의 연구 역량과 인재 양성이 더해지면 AI·반도체·바이오·에너지 등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첨단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
특히 AI와 반도체는 함께 성장해야 한다. AI가 두뇌라면 반도체는 그 두뇌를 움직이는 심장과 같다. AI 산업이 발전할수록 AI 반도체와 첨단 제조기술의 중요성도 커진다. 통합특별시는 이런 산업 간 연계를 더 빠르게 만들 환경을 갖추게 될 것이다. 앞으로 기술·인재 공급을 넘어 대학과 기업, 연구기관, 지자체를 잇는 과학기술 허브로서 통합특별시의 혁신을 이끌겠다. 과학기술을 지역 성장동력으로 연결하고, 광주·전남이 대한민국 대표 AI·반도체 첨단산업 거점으로 도약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겠다.
―앞으로 GIST가 키우고자 하는 인재상은
▲AI 시대에는 특정 분야 지식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깊이 있는 전문성과 함께 여러 분야를 잇는 융합 역량, 세계와 협력해 새 가치를 만들 글로벌 감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변화에 맞춰 전공과 무관하게 학생들이 AI를 이해·활용하도록 융합 교육을 강화하고, AI를 반도체·바이오·에너지·로봇·미래 모빌리티 등과 결합해 실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쌓도록 교육과 연구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배운 지식을 사회적 가치로 연결하는 경험이다. 학생들이 연구실에만 머무르지 않고 산업 현장과 창업, 기술 사업화, 국제 공동연구를 직접 경험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새롭게 출범한 창업혁신진흥원은 학생·연구자들이 우수한 연구 성과를 창업과 기업 성장으로 연결해 세계 시장에 도전하도록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다.
앞으로의 인재는 기술만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기술로 사회를 변화시키는 사람이어야 한다. 세계와 경쟁할 연구 역량은 물론 지역과 함께 성장하고 산업과 협력하며 새 일자리를 만들 도전정신·기업가정신도 갖춰야 한다.
학생들이 지역에서 배우고 세계와 협력하며 다시 지역의 미래를 만드는 글로벌 혁신 인재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역 발전과 국가 경쟁력은 결국 사람에게서 시작된다. 미래를 바꾸는 인재를 키우는 것이야말로 GIST의 가장 중요한 사명이다.
hwangtae@fn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