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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AI홈' 전쟁이다… 삼성·LG, 미래 주거 플랫폼 격돌

정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모듈러 홈에 AI 통합
보안·에너지·로봇 실시간 관리
LG전자·GS건설, AI홈 공동개발
홈로봇·자율주행 배송 서비스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오른쪽)과 허윤홍 GS건설 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빌딩에서 '차세대 AI홈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오른쪽)과 허윤홍 GS건설 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빌딩에서 '차세대 AI홈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이제는 'AI홈' 전쟁이다… 삼성·LG, 미래 주거 플랫폼 격돌

국내 가전 투톱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이 개별 기기를 넘어 주거 공간 전체로 옮겨가고 있다. 인공지능(AI)을 주거 공간에 통합해 집 자체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만들어 미래 공간의 주도권 확보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주택 설계부터 AI 심는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0일 GS건설과 '차세대 AI홈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LG전자의 AI홈 허브 '씽큐 온'을 중심으로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 각종 서비스를 GS건설의 주거 브랜드 '자이(Xi)' 단지 인프라와 연계해 AI홈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 AI가 조명과 냉난방, 환기, 가스밸브 등 집 안 기기를 제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적용 범위를 집 전체, 나아가 아파트 단지 전체로 넓히고 있다. 입주자는 하나의 시스템을 통해 엘리베이터를 호출하고, 주차 위치와 방문 이력을 확인하며, 커뮤니티 시설을 예약하는 식이다.

AI가 사용자와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생활 맥락을 이해하고, 개인의 생활 패턴에 맞춰 필요한 기능을 제안하거나 자동 실행하는 초개인화 기능 구현에도 나선다. LG전자의 홈로봇 'LG 클로이드'와 자율주행 기반 서빙·배송 로봇을 활용한 서비스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LG전자와 GS건설은 앞서 지난 4월에도 로봇 친화형 아파트 설계 기준을 마련하고 주거 공간 내 로봇 서비스 시나리오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으로 AI홈 솔루션까지 더하면서 세대 내부와 단지 인프라를 아우르는 통합 주거 플랫폼 구축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 역시 최근 모듈러 홈 사업에 본격 진출, AI홈의 확장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모듈러 주택 전문기업 공간제작소와 공동 개발한 '삼성 AI 모듈러 홈'에 AI 가전과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설계 단계부터 통합해 제공한다. 기존에는 집을 지은 뒤 냉장고와 에어컨, TV, 보안기기 등을 각각 구매해 설치해야 했다면 삼성 AI 모듈러 홈은 집 자체를 하나의 플랫폼처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외출 명령 한마디에 커튼과 조명이 꺼지고, 에어컨과 공기청정기가 외출 모드로 전환되는 식이다.

삼성전자는 보안과 화재, 누수, 에너지 비용 문제를 AI홈의 핵심 공략 포인트로 삼았다. AI 도어캠과 홈캠, 로봇청소기를 통해 집 안팎의 보안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주변 환경과 생활 패턴에 맞춰 냉난방을 최적화해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이다.

■가전 경쟁, '공간 플랫폼' 경쟁으로

삼성전자는 모듈러 홈을 AI홈 확산의 출발점으로 삼아 일반 주택과 아파트, 오피스, 숙박시설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궁극적으로 소비자가 생활하는 '모든 공간의 AI화'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스마트코티지' 브랜드를 통해 모듈러 홈 시장에 진입했던 LG전자 역시 주거 형태에 AI홈 플랫폼 적용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양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양사가 개별 가전 판매를 넘어 아파트나 단독주택 등 주거 공간 전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AI홈을 실제 생활환경에서 가장 빠르게 구현하고 검증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특히 AI홈 플랫폼을 선점하면 가전 판매뿐 아니라 보안과 에너지 관리, 로봇, 유지보수, 구독 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다. 건설사와의 협업을 통한 기업간거래(B2B) 시장 확대가 가능하다는 점도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한 번 구축된 플랫폼이 입주자의 추가 가전 구매와 서비스 이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장기적인 고객 확보 효과도 기대된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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