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외면한 지방·외국계은행… '119+'지원금액 0원
우리銀 지원금 1770억원 '1위'
'지원 건수 최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 실적 눈길
비대면 서비스로 접근성 높여
지방은행과 외국계은행의 '소상공인 119 플러스(+)'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전북은행과 SC제일은행의 지원금액은 모두 0원이었고, 한국씨티은행은 4억원(5건)에 그쳤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폐업 위기에 내몰린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포용금융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상위권 실적을 낸 은행들은 지원 과정을 비대면으로 운영하는 등 접근성을 높이는데 집중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도입 이후 올해 5월까지 '소상공인 119+' 프로그램을 통해 소상공인이 금융지원을 받은 건수는 총 1만5576건에 달한다. 6483억원 규모의 지원금과 2.36%의 금리 감면도 이뤄졌다.
이 프로그램은 내수 부진이 길어지면서 원금은 물론 이자도 제때 내지 못하는 소상공인을 위해 △장기분할상환 △만기연장 △상환일정 조정 △금리 감면의 혜택을 제공한다. 단순한 채무 조정을 넘어 이들이 '정상' 영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예방형 포용금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원 금액에서 가장 앞선 은행은 총 1770억원(2162건)을 지원한 우리은행이다. 만기연장 건수 1292건으로 시중은행 중 1위를 차지했다. 지원 건수(6920건)가 제일 많은 카카오뱅크의 지원금액은 9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신한은행 818억원(1246건), 토스뱅크 692억원(2518건) 순이었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119+ 지원 건수만 보면 총 9737건으로, 전체 건수(1만5576건)의 약 3분의 2를 차지한다. 비대면 서비스 덕분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모바일 앱에서 바로 신청할 수 있는 편의성과 자체 채무 조정 활성화 노력이 맞물린 결과"라고 전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도 "개인사업자 채무 조정 경험과 비대면 금융의 접근성을 제도에 접목해 실질적 지원으로 연결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도 이달 2일부터 5대 시중은행 최초로 비대면 시행을 시작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WON기업 서비스'를 통해 신청부터 심사, 전자약정까지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역시 지원 고객을 대상으로 자동안내 시스템을 운영하는 등 접근성을 높이는데 집중했다.
이들과 달리, SC제일은행과 전북은행, 제주은행의 지원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씨티은행은 5건의 만기연장을 통해 금리는 1.7% 깎아주고, 총 4억원을 지원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소상공인 분야 시장점유율이 다른 은행 대비 매우 낮다"면서 "신청자가 없어 지원이 없었던 것일 뿐, 신청이 들어오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각각 522건(629억원), 246건(222억원)을 지원했다. 다른 지방은행 대비 많은 규모지만 시중은행과 인뱅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적다.
금융권에서는 포용금융의 새로운 화두가 '접근성'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지원이 필요한 고객이 얼마나 쉽고 편리하게 제도를 이용할 수 있는 지가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생업에 바쁜 소상공인들에게는 영업점 방문이 필요한 제도 이용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하는 만큼 비대면 서비스가 필요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포용금융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원 확대뿐만 아니라 금융 접근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박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