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쇼핑에 지갑 활짝… 백화점 3사, 외국인 매출 동반 1조 기대
롯데百, 상반기에만 6400억원
작년 외국인 매출의 87% 달성
K컬처 확산에 韓브랜드 관심↑
쇼핑 품목 K패션·뷰티로 확대
美·동남아 등 국적도 다양해져
롯데·신세계·현대 등 국내 백화점 3사가 올해 사상 첫 동반 '외국인 매출 1조원 시대'를 연다. 중국 중심이던 외국인 관광객이 미국, 동남아시아 등으로 다변화하고, 소비 품목도 명품 중심에서 K패션·K뷰티·K푸드로 넓어지면서 올해 백화점 3사 합산 외국인 매출 3조원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외국인 매출 동반 1조 가시권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의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은 총 1조7200억원으로 집계됐다. 3사 모두 지난해 연간 외국인 매출의 70~90% 수준을 반년 만에 달성한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처음으로 3사 모두 외국인 매출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올 상반기 가장 많은 외국인 매출을 올린 곳은 롯데백화점이다. 롯데백화점의 올해 1~6월 외국인 매출은 6400억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외국인 매출 7348억원의 87%를 반년 만에 달성한 것이다. 올해 2·4분기 들어 매월 외국인 월매출 기록을 갈아치운 만큼 이르면 3·4분기만에 누적 외국인 매출 1조원 돌파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외국인 소비도 명동을 넘어 잠실, 부산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의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0% 늘었고, 전체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약 30%에 달한다. 롯데타운 잠실의 상반기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0%, 부산본점은 150%, 롯데몰 동부산점은 170% 각각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 5800억원을 기록하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연간 외국인 매출 약 6500억원의 90%를 반년 만에 달성했다. 명동 본점은 방문 고객 3명 중 1명이 외국인이고, 강남점에는 120여개국의 외국인 고객들이 찾았다. 부산 센텀시티의 상반기 외국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30% 급증했다.
현대백화점의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은 약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외국인 매출이 약 7000억원이었던 만큼 현대백화점도 올해 처음으로 외국인 매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외국인 매출 비중이 20%를 웃도는 더현대 서울의 상반기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
■중국 의존 낮아지고 소비 품목 다변화
백화점 외국인 매출 급증의 배경에는 K컬처 확산으로 한국 브랜드 자체를 찾는 외국인이 늘어난 영향이 깔려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과거 명품 쇼핑에 집중됐던 외국인 소비가 K패션·K뷰티·K푸드를 직접 경험하고 구매하는 형태로 바뀌면서 백화점이 주요 쇼핑 목적지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해외에 진출한 국내 브랜드의 경우 현지보다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외국인 소비를 끌어들이고 있다. 원화 약세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방한 기간 국내 브랜드를 직접 구매하려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수요를 자극한 요인도 크다. 실제로, 롯데백화점 본점의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약 70%가 외국인 고객에게서 나왔다.
외국인 소비의 저변도 넓어지고 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 중심이던 고객층이 미국과 동남아시아 등 개별 관광객으로 확대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외국인 매출에서 중국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77.5%에서 올해 상반기 48.5%로 낮아진 반면, 미국과 동남아시아 고객 비중은 크게 높아졌다.
이와 함께 한국을 여러 차례 찾는 'N차 방문객'이 늘면서 쇼핑 지역도 명동에서 잠실과 여의도, 강남, 부산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첫 방문 때 대표 관광지를 찾았다면 재방문 때는 새로운 상권과 콘텐츠를 찾아 이동하는 관광객이 늘면서 주요 백화점의 외국인 매출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K컬처 확산으로 한국 브랜드 자체를 찾는 외국인 고객이 늘고 있고, 해외보다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소비를 끌어들이고 있다"며 "N차 방문객이 늘면서 외국인 쇼핑 지역도 명동에서 잠실과 부산 등으로 넓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