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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닉 美증시마저 9% 폭락"...또 '검은 화요일' 오나, 공포의 출근길 [월급쟁이 희노애락]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코스피 8.95% 급락...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 발동
개인은 3조8822억원 순매수, 외국인·기관은 매도

코스피가 약 9% 급락하며 7,000선(7천피)을 내준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669.01포인트(8.95%) 내린 6,806.93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38.07p(4.55%) 내린 799.36으로 마감, 800선을 내줬다. 2026.7.13 /연합뉴스
코스피가 약 9% 급락하며 7,000선(7천피)을 내준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669.01포인트(8.95%) 내린 6,806.93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38.07p(4.55%) 내린 799.36으로 마감, 800선을 내줬다. 2026.7.13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어제 싸다고 샀는데, 오늘 또 빠지면 그때는 못 버틸 것 같아요."

13일 장 마감 뒤 30대 직장인 A씨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종가를 다시 확인했다. 장중 하락폭이 커지자 저가 매수라고 보고 일부를 샀지만, 장이 끝난 뒤에는 안도보다 불안이 컸다고 했다. A씨는 "반도체 대형주는 결국 오른다고 생각했는데 하루에 이렇게 빠지면 출근해서도 계속 신경이 쓰일 것 같다"고 토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급락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14일 장을 주시하고 있다. 13일 코스피는 9% 가까이 하락하며 7000선을 내줬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됐다. 개인은 4조원 가까이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를 막지는 못했다.

여기에 더해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가 13일(현지시간) 9% 넘게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더 키우고 있다. 국내 본주 하락과 인공지능(AI) 투자 열기에 대한 경계감이 미국 시장까지 번진 결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 ADR(NAS)은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장보다 9.32% 내린 152.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일 상장 첫날 12.8% 급등하며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이날 낙폭으로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했다. 종가는 공모가인 149달러를 소폭 웃도는 수준까지 밀려났다.

반도체 급락에 코스피 6800선 마감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69.01포인트 내린 6806.93에 거래를 마쳤다. 하락률은 8.95%였다.

지수는 7412.03으로 하락 출발했다. 장 초반 한때 상승 전환했지만 이후 매물이 늘면서 낙폭을 키웠다. 장중 저점은 6783.43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 안정 장치도 작동했다. 오전 10시 34분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오후 1시 28분에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유가증권시장 매매거래가 20분간 중단됐다.

반도체 대형주의 낙폭이 컸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0.70% 내린 25만45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15.37% 하락한 18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200만원선을 내줬다.

개인은 사고, 외국인·기관은 팔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3조8822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1조7047억원, 기관은 2조2193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 매수는 반도체 대형주 급락장에서 더 두드러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국내 투자자에게 익숙한 종목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와 고대역폭메모리(HBM) 기대가 남아 있다는 이유로 하락을 매수 기회로 본 투자자도 있었다.

40대 직장인 B씨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이 정도 빠지면 한 번은 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외국인과 기관이 계속 파는 날에는 개인이 받는 물량이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어 걱정된다"고 했다.

급락장에서는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려는 추가 매수도 늘어난다. 그러나 주가가 더 하락하면 보유 수량이 늘어난 만큼 손실 금액도 커진다. 저가 매수와 물타기의 구분이 흐려지는 구간이다.

2배 상품 투자자는 낙폭 더 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투자자들은 더 큰 변동성을 맞았다. 이 상품은 기초 종목의 하루 주가 변동률을 2배로 따라가도록 설계돼 있다. 본주가 급락하면 관련 상품 손실도 확대된다.

반도체 랠리 구간에서는 2배 상품이 빠른 수익을 노리는 수단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하락장에서는 같은 구조가 손실을 키운다. 직장인은 장중 시장을 계속 확인하기 어려워 대응이 늦어질 수 있다.

30대 직장인 C씨는 "하이닉스 본주는 가격이 부담돼 2배 상품을 봤는데, 오늘 같은 장을 보니 쉽게 들어갈 상품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오를 때만 생각하면 매력적이지만, 빠질 때는 체감이 다르다"고 하소연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해 특정 종목에 집중 투자하고 손익이 증폭되는 구조라고 안내해 왔다. 손실 감내 능력과 투자위험 이해도가 낮은 투자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한편 투자자들의 관심은 14일 장 초반 수급으로 옮겨가고 있다. 13일 급락 이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질지, 개인 저가 매수가 반등을 만들지가 관심사다. 미국 증시와 반도체주 흐름, 원달러 환율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직장인 A씨는 "어제 산 게 기회였는지는 오늘 장을 봐야 알 것 같다"며 "삼전과 하이닉스가 익숙한 종목이라고 해서 손실까지 작아지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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