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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호르무즈 통행료 20% 부과"…이란 봉쇄 재개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화물에 20%의 통행료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수호자(Guardian)' 역할을 맡겠다며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 재개까지 공식화하면서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장중 5% 가까이 급등했고 글로벌 금융시장도 긴장감을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관계없이 계속 개방될 것"이라며 "미국은 이란 선박과 이란 고객만을 대상으로 하는 '이란 봉쇄'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은 이제부터 '호르무즈 해협의 수호자'로 불릴 것"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불안정한 해역의 안전을 유지하는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모든 화물에 20%의 비용을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우리가 해협을 장악할 것"이라며 "이란을 강하게 타격하고 결국 해협을 우리가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미국이 어떤 방식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실질적으로 통제하고 통행료를 징수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 않았다.

이번 발언은 미국과 이란이 최근 일주일 가까이 보복 공습을 주고받으며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상선을 공격한 이후 추가 공습을 지시했고,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의 방공망과 미사일·드론 기지 등 수십 곳의 군사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미국의 군사기지와 미사일 저장시설 등을 겨냥한 보복 공격을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군 통합사령부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관리에 개입하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군이 승인하지 않은 항로에서 미군이 상선과 유조선의 운항을 방해할 경우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갈등은 지난 6월 체결된 미·이란 휴전 합의도 흔들고 있다. 당시 양국은 이란이 60일간 별도의 통행료 없이 선박 운항을 허용하는 대신 핵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지만, 최근 이란이 해협 폐쇄를 선언하고 상선을 공격하면서 합의가 사실상 붕괴 수순을 밟고 있다.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79.80달러까지 치솟으며 5% 가까이 상승했고,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뉴욕증시에서는 S&P500지수와 나스닥100지수가 동반 하락하며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를 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11시간 동안 협상을 벌여 모든 사안에 합의했지만 결국 이란이 약속을 깼다"며 추가 군사 대응 가능성도 시사했다. 반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이 정상적으로 개방되려면 미국이 해협 개입을 중단하고 연안국의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맞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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