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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승부는 데이터 레이어" 카카오벤처스, 알고릭스에 베팅 [fn마켓워치]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에이전틱 AI 확산에 데이터 통합 인프라 주목
멀티모달 데이터 엔진 앞세워 기업 AI 전환 시장 공략

알고릭스 제공.
알고릭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최근 거대언어모델(LLM) 경쟁이 성능에서 실제 업무 활용으로 옮겨가면서 벤처캐피털(VC)의 시선도 데이터 인프라로 향하고 있다. AI가 스스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틱(Agentic) AI' 시대가 열리면서 기업 내부에 흩어진 데이터를 하나로 연결하는 기술이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른 것이다.

14일 벤처투자(VC)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벤처스는 AI 데이터 인프라 스타트업 알고릭스코퍼레이션(알고릭스)에 프리시드 투자를 단행했다. 다만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VC업계에서는 앞으로 AI 경쟁력이 모델 자체보다 기업 데이터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연결하고 활용하느냐에서 결정될 것으로 봤다. 실제 기업들은 ERP와 그룹웨어, 문서관리시스템, 데이터베이스(DB) 등에 정보가 분산돼 있어 AI를 도입하더라도 데이터를 일일이 연결해야 하는 한계가 지적돼 왔다.

알고릭스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텍스트와 이미지, 표, 관계형 데이터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하나의 논리적 계층에서 관리하는 멀티모달 데이터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AI가 시스템별 구조를 따로 이해하지 않아도 동일한 방식으로 데이터를 조회하고 분석·연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문서 인식이나 AI 모델 개발에는 대규모 투자가 이어졌지만, AI가 활용할 데이터를 연결하는 '미들 레이어(Middle Layer)'는 상대적으로 비어 있던 영역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알고릭스는 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회사는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엔터프라이즈 고객 대상 기술검증(PoC)을 확대하고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플랫폼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향후 AWS와의 소프트웨어 파트너십을 통해 기업들이 자체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손쉽게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초기에는 데이터 보안이 중요한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공략한 뒤 APAC과 북미 시장으로 사업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알고릭스는 대기업 AI 전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데이터 통합 문제를 경험한 권동한 대표와 LLM 에이전트, 머신러닝,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분야 연구개발 경험을 갖춘 노수호 수석과학자를 중심으로 설립됐다.

VC업계 관계자는 "AI 모델 성능 경쟁은 갈수록 상향평준화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기업 데이터를 얼마나 AI 친화적으로 구조화하느냐가 생산성과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조현익 카카오벤처스 수석심사역도 "알고릭스는 조직 내 비정형 지식을 AI가 활용 가능한 구조화된 데이터 체계로 전환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며 "기업 AI 전환의 핵심 인프라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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