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저당 잡힌 삶... '디지털 중독'에서 벗어나는 구체적인 방법 [똑똑한 웰니스]
[파이낸셜뉴스] 스마트폰과 AI가 고도로 진화할수록 현대인의 뇌는 게을러지고 있다. 가상 세계의 정보에는 해박하면서 현실에서 상호작용은 점차 줄어들고, 자신의 일정이나 소중한 약속은 망각하는 일들이 빈번하다. 이러한 괴리감은 결국 자괴감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흐릿해진 뇌 기능에 다시 불을 지피고, 내 삶을 다시금 영특하고 활기차게 바꿀 수 있는 구체적인 팁들을 정리했다.
가상 세계에 빠져들어 인간관계가 좁아지고 있다면 인간관계를 복원하는 시도가 필요하다. 가장 보편적이고 빠른 방법은 독서 모임 같은 동호회 활동을 시작하는 것. 하지만 독서 모임은 '책을 완독해야 한다'는 진입 장벽이 존재하며, 파편화된 현대인의 집중력으로는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 그렇다면 '앨범 클럽'을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주변 사람들과 모여 한 달에 한 장의 명반을 골라 가사와 뮤지션의 기록을 음미하고, 가벼운 간식을 곁들이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이는 텍스트의 압박에서 벗어나 정서적 연결을 회복하는 훌륭한 대안이 된다.
또한, 주변을 탐색하는 즐거움을 되찾기 위해 무엇이든 '수집'해 볼 것을 권한다. 바이닐 레코드나 빈티지 서적, 피규어 등 품목은 무엇이어도 좋다. 수집품을 찾아 헤매는 행위는 온종일 스마트폰을 보느라 아래로 향해 있던 시선을 위로 끌어올린다. 중고 시장이나 이베이에서 몰입하는 1초는 SNS에서 소모하는 시간보다 훨씬 가치 있으며, 질투와 낙담 대신 주변을 탐구하는 눈을 갖게 해준다.
누구나 당당하게 의견을 낼 수 있는 시대지만, 그만큼 가짜 뉴스와 조작된 정보도 넘쳐난다. 이때 필요한 것이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 즉 매체 이해력이다. 명백히 조작된 이미지를 보며 비판 없이 수용하기보다, 말투를 세밀하게 관찰해 보자.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 등 각 매체 특유의 형식을 조금만 유심히 살펴도 뻔한 거짓말을 가려낼 수 있다.
지적 가소성을 높이기 위해 요즘 유행하는 음악을 들어보는 것도 좋은 훈련이다. 사춘기 시절의 음악만큼 취향에 맞지 않을 수 있고, 가수의 이름조차 생소할 수 있다. 하지만 특정 세대가 열광하는 콘텐츠에는 그들의 주파수에 맞춘 시대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 현재 가장 파급력이 있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새로운 은어를 배워보는 과정은 뇌의 유연성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아울러 우리가 흔히 하는 오해 중 하나가 '부자가 곧 지능이 높은 사람'이라는 믿음이다. 부가 반드시 지능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며, 그들이 도박에 능했거나 단순히 운이 좋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와 지능을 분리해서 생각할 때 더 객관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다.
복잡한 신경계를 재설정하는 가장 단순하고 강력한 방법은 호흡이다. 하루 한 번, 15분 동안 배로 들이마시고 가슴을 채운 뒤 입으로 내뱉는 '3단계 호흡'을 실천해 보자. 비싼 비용을 요구하는 명상 앱 구독 대신, 스스로 호흡의 주도권을 되찾는 것 자체가 '부자지상주의적'인 발상을 거부하고 주체성을 회복하는 일이다.
아침의 시작 또한 달라져야 한다.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을 집어 드는 대신 밖으로 나가보자. 이웃의 분주한 소리나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 등 세상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길에서 만난 낯선 이와 짧은 인사를 나누거나 강아지를 매개로 교감하는 행위는 현실감을 되찾게 해준다.
마지막으로,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이불을 개는 등 사소한 행동 하나가 오늘 하루의 성패를 결정짓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특별할 것 없는 이 사소한 루틴들이 모여 진정한 웰니스를 완성한다.
kind@fnnews.com 김현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