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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하·옥탑방 탈출"…서울시, 기후위기 취약아동 199가구 전격 지원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 9일 서울 을지로입구역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길을 건너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일 서울 을지로입구역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길을 건너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서울시가 기후위기에 더욱 취약해진 반지하·옥탑방 거주 아동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장마와 폭염이 번갈아 나타나고, 단기간 폭우가 집중되며 피해가 높아지는 등 기후위기가 발생하며 취약계층 아동에 대한 지원 수요도 높아졌다. 방재시설 공사에 그치지 않고 더 안전한 환경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임차보증금·이사비까지 지원을 넓혀 아동 안전을 지킨다는 취지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기후위기 취약아동 미래지원사업'을 통해 지난 2년간 199가구가 약 9억3000만원 상당의 임차보증금과 주거환경개선비를 지원받았다.

시는 "기후위기에 취약한 계층의 아동은 곰팡이와 누수에 시달리던 지하방, 침대 하나 겨우 놓인 옥탑, 1.7평 여관방 등 열악한 환경에서 벗어났다"며 "보호자도 일상에서 의욕을 되찾는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2년 관악구에서 발생한 반지하 침수로 일가족이 사망한 뒤 시는 '반지하 퇴출' 작업에 나서고 있다. 같은해 반지하 23만8000호를 1~4단계로 나눠 전수조사를 실시한 뒤 단계별로 침수 방지시설 설치, 주거이전 지원, 반지하 주택 공공매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난달 관악구 반지하 밀집지역을 찾아 안전대책 현황을 점검했다. 오 시장은 "우기가 다가오면 제일 걱정되는 게 생활 속에서는 저지대 침수"라고 강조했다.

'기후위기 취약아동 미래지원사업'은 지난 2024년 6월 서울시가 월드비전, 사회복지관 협회와 함께 시작했다. 서울시에 사는 24세 이하 아동·청소년이 있는 중위소득 120% 이내 가구 중에서 (반)지하·옥상에 거주 중이거나 주거환경 개선이 필요한 가구에게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한다.

임차보증금(최대 1000만원)뿐 아니라 도배.장판.단열 등 기후재난 대비공사(최대 1000만원), 이사비(최대 100만원), 냉장고.세탁기 등 필수 가전제품 구입비(품목별 지원한도 이내) 등을 포괄적으로 지원한다. 사업을 시작한 2024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2년간 총 199가구에게 약 9억3000만원 상당의 임차보증금과 주거환경개선비를 지원했다.

특히 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아동가구의 참여의사가 있을 경우, 별도의 선발과정을 거쳐 학원비와 시험, 자격증 비용 등의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지원가구를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 결과 응답자의 90% 이상이 보호자의 일상 의욕 향상, 자녀관계 개선, 아동의 자존감 상승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기후위기 취약아동 미래지원사업'은 서울시에 거주하며 24세 이하 아동·청소년이 있는 중위소득 120% 이내 가구가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상담과 참여 신청은 거주지 종합사회복지관에서 하면 된다. 최종 지원여부는 신청 후 복지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결정된다.

사업비는 전액 월드비전이 후원하며 예산 소진시까지 지원 신청을 받는다.

김홍찬 서울시 돌봄고독정책관은 "기후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자라는 아동·청소년에게 더 세심한 보살핌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민관이 협력해서 쾌적한 주거환경에서 아동·청소년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내실있게 사업을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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