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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포클랜드 참전용사... 잉글랜드전 정치 아닌 경기에만 집중을 [2026 월드컵]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 1986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멕시코 월드컵 준준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왼쪽)이 잉글랜드 골키퍼 피터 실턴을 제치고 손으로 골을 넣는 '신의 손' 모습.AP연합뉴스
지난 1986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멕시코 월드컵 준준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왼쪽)이 잉글랜드 골키퍼 피터 실턴을 제치고 손으로 골을 넣는 '신의 손' 모습.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오는 15일(현지시간) 열리는 2026 북중미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준결승전 아르헨티나 대 잉글랜드 경기를 앞두고 아르헨티나의 포클랜드(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 전쟁 참전용사들이 팬들에게 경기 자체에만 집중해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13일 외신은 이번 빅매치를 앞두고 아르헨티나의 참전용사 단체가 축구 팬들에게 경기장을 남대서양의 영유권 주장을 위한 정치적 장으로 삼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4월 2일 참전용사 연맹'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번 경기는 무력 복수극도 아니고, 역사적 보상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팬들과 대중을 향해 증오나 외국인 혐오를 조장하지 않으면서, 분쟁으로 희생된 아르헨티나 군인들을 기려줄 것을 촉구했다.

지난 1982년 레오폴도 갈티에리 당시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고질적인 경제난과 군부의 인권 침해로부터 관심을 돌리고 애국심을 고취시킨다며 1833년부터 영국이 통치해온 문제의 섬 침공을 지시했다.

그후 마거릿 대처 총리가 이끌던 영국은 본토에서 항공모함 등 함정과 네팔 용병 구르카 병사와 해병대, 공수부대를 포함한 병력을 동원해 74일만에 아르헨티나의 항복을 받아내며 섬을 탈환했다.

이 전쟁으로 아르헨티나는 군인 649명, 영국은 군인 255명이 목숨을 잃었다.

아르헨티나는 전함 제너럴 벨그라노호가 격침되면서 여기서만 323명이 사망했다.

현재 영국은 해당 섬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군사적 주둔을 유지하고 있으며, 아르헨티나는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와 외교 채널을 통해 끊임없이 영유권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이번 북중미 월드컵 기간 동안 아르헨티나 팬들과 선수들은 이 섬과 디에고 마라도나, 그리고 리오넬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 우승 도전 내용을 담은 응원가를 불러왔다.

영국 일간지 더선은 아르헨티나 스타인 리오넬 메시를 비롯한 일부 선수들이 16강전과 8강전에서 승리한 후 "'라스 말비나스'를 위해 승리하자"는 노래를 합창하는 장면을 보도했다.

보도가 나가자 영국 참전 용사들은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전쟁이 발생한 1982년에는 태어나지도 않았다며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질타했다.

한편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은 "두 팀이 만날 때 걸려 있는 것은 오직 축구뿐"이라며 정치와는 무관함을 나타냈다.

잉글랜드 대표팀 골키퍼 조던 픽포드는 기자들에게 "두 자부심이 강한 국가지만 축구가 모든 것을 얘기해줄 것"이라고 말하며 경기에 집중할 것임을 예고했다.
두 대표팀은 포클랜드 종전 4년뒤인 1986년 멕시코 월드컵 8강전에서 격돌해 마라도나가 수없이 논란이 됐던 머리가 아닌 손으로 처넣은 '신의 손' 골과 역대 최고의 골 중 하나를 기록하면서 아르헨티나가 2 대 1로 승리한후 축구장에서도 라이벌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아르헨티나 대 잉글랜드 준결승전은 한국시간으로 16일 새벽 4시 미국 애틀란타에서 열린다. 미국 스포츠케이블채널 ESPN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가장 싼 입장권이 2615달러(약 39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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