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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쾌한 환경 서약은 관광객 쫓아낸다'… 오버투어리즘 막는 '스마트 ESG' 해법 나와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한양대 신학승 교수팀, APTA 국제학술대회서 2년 연속 최우수논문상
강제적 환경 캠페인이 관광객 발길 끊게 만드는 심리 규명

한양대 관광학부 미래혁신관광연구실의 신학승 교수(오른쪽)와 곽지원 박사과정 연구원이 지난 6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2026 아시아태평양관광학회(APTA) 국제학술대회'에서 최우수논문상(Best Paper Award)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양대 제공
한양대 관광학부 미래혁신관광연구실의 신학승 교수(오른쪽)와 곽지원 박사과정 연구원이 지난 6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2026 아시아태평양관광학회(APTA) 국제학술대회'에서 최우수논문상(Best Paper Award)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양대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전 세계 주요 관광지의 최대 골칫거리로 떠오른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심리학적 해법을 제시해 국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무조건적인 규제나 강제성 캠페인이 오히려 관광객의 발길을 돌리게 만들어 지역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규명하고, 관광객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대안을 내놓으면서다.

한양대학교는 관광학부 미래혁신관광연구실의 신학승 교수와 곽지원 박사과정 연구원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2026 아시아태평양관광학회(APTA) 국제학술대회'에서 최우수논문상(Best Paper Award)을 수상했다고 14일 밝혔다. 미래혁신관광연구실은 지난해에 이어 이 대회에서 2년 연속 최우수논문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APTA는 관광 및 호스피탈리티 분야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표하는 최고 권위의 국제학술단체다. 올해로 31회를 맞은 이번 학술대회에는 전 세계 19개국에서 250여명의 연구자가 참여해 230여편의 논문을 발표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최우수논문상을 받은 신 교수 연구팀은 관광객이 과도하게 몰려 지역 환경과 주민의 삶을 침해하는 오버투어리즘 문제에 주목했다. 최근 많은 관광지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환경보호 서약을 강제하거나 출입 인원을 제한하는 등 다양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캠페인을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강제적인 제재는 관광지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관광객을 감소시켜 지역 관광 경제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강제적 ESG 캠페인이 관광객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캠페인의 강제성 그 자체보다 관광객이 이를 '나의 자유를 침해하는 규제'로 받아들이는 순간 강력한 심리적 반발이 일어나고, 이는 곧 해당 관광지 방문 의도를 꺾어버리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하지만 해결책도 함께 제시됐다. ESG 캠페인을 의무적으로 시행하더라도 관광객이 이를 규제로 인식하지 않도록 세련되게 설계한다면, 심리적 반발을 크게 줄이고 정책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객 개개인의 심리적 특성을 고려해 해당 정책이 왜 필요한지, 얼마나 정당한지를 명확히 설득함으로써 수용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규제와 자율성을 단순히 대립 관계로 보던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관광객의 심리를 면밀히 파악해 지속 가능한 관광 정책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학술적·산업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신학승 교수는 "의미 있는 연구는 학술적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산업과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관광산업의 다양한 현안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지역 관광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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