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한 환경 서약은 관광객 쫓아낸다'… 오버투어리즘 막는 '스마트 ESG' 해법 나와
한양대 신학승 교수팀, APTA 국제학술대회서 2년 연속 최우수논문상
강제적 환경 캠페인이 관광객 발길 끊게 만드는 심리 규명
[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전 세계 주요 관광지의 최대 골칫거리로 떠오른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심리학적 해법을 제시해 국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무조건적인 규제나 강제성 캠페인이 오히려 관광객의 발길을 돌리게 만들어 지역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규명하고, 관광객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대안을 내놓으면서다.
한양대학교는 관광학부 미래혁신관광연구실의 신학승 교수와 곽지원 박사과정 연구원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2026 아시아태평양관광학회(APTA) 국제학술대회'에서 최우수논문상(Best Paper Award)을 수상했다고 14일 밝혔다. 미래혁신관광연구실은 지난해에 이어 이 대회에서 2년 연속 최우수논문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APTA는 관광 및 호스피탈리티 분야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표하는 최고 권위의 국제학술단체다. 올해로 31회를 맞은 이번 학술대회에는 전 세계 19개국에서 250여명의 연구자가 참여해 230여편의 논문을 발표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최우수논문상을 받은 신 교수 연구팀은 관광객이 과도하게 몰려 지역 환경과 주민의 삶을 침해하는 오버투어리즘 문제에 주목했다. 최근 많은 관광지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환경보호 서약을 강제하거나 출입 인원을 제한하는 등 다양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캠페인을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강제적인 제재는 관광지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관광객을 감소시켜 지역 관광 경제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강제적 ESG 캠페인이 관광객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캠페인의 강제성 그 자체보다 관광객이 이를 '나의 자유를 침해하는 규제'로 받아들이는 순간 강력한 심리적 반발이 일어나고, 이는 곧 해당 관광지 방문 의도를 꺾어버리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하지만 해결책도 함께 제시됐다. ESG 캠페인을 의무적으로 시행하더라도 관광객이 이를 규제로 인식하지 않도록 세련되게 설계한다면, 심리적 반발을 크게 줄이고 정책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객 개개인의 심리적 특성을 고려해 해당 정책이 왜 필요한지, 얼마나 정당한지를 명확히 설득함으로써 수용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규제와 자율성을 단순히 대립 관계로 보던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관광객의 심리를 면밀히 파악해 지속 가능한 관광 정책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학술적·산업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신학승 교수는 "의미 있는 연구는 학술적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산업과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관광산업의 다양한 현안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지역 관광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