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에 수출물가 '숨고르기'···수입물가는 4%대 하락
6월 수출물가지수 전월 대비 보합..1년만 최저폭
11개월 연속 오름세 멈춰, 전년 동월 대비론 48.9%↑
반도체 등 올랐지만 석탄 및 석유제품 13.9%↓
수입물가지수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4.4% 내려
[파이낸셜뉴스] 1년 가까이 유지됐던 수출물가 오름세가 일단 멈췄다. 원·달러 환율과 반도체 가격이 올랐으나 국제유가가 내린 게 컸다. 수입물가는 그 영향으로 오히려 4% 이상 떨어졌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6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에 따르면 지난 6월 원화 기준 수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보합(0.0%)이었다. 지난해 6월(-1.2%) 이후 1년 만에 최저치다. 앞서 지난해 7월(0.8%)부터 시작해 5월까지 11개월을 잇따라 올랐으나, 이번에 동결된 것이다.
앞서 지난 3월엔 1998년 1월(23.2%) 이후 28년 2개월 만에 최고 상승폭을 나타냈으나 4월(7.5%), 5월(0.4%)을 거치며 그 강도가 대폭 낮아졌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 따지면 상승률은 48.9%로 뛴다. 지난해 9월부터 10개월째 오르고 있는데, 전월 상승폭(47.1%)을 제쳤다.
공산품은 전월 대비 변동이 없었다. 반도체가 포함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4.5%), 전기장비(2.6%), 운송장비(2.3%) 등이 올랐지만 석탄 및 석유제품이 13.9% 떨어지며 이를 상쇄했다.
반도체를 따로 보면 디램은 전월 대비 3.1%, 플래시메모리는 11.7% 뛰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해당 수치는 각각 277.9%, 268.1%로 대폭 오른다.
농림수산품은 전월보다 4.2% 상승했다. 전월 상승폭(1.8%)보다 늘었다.
환율 영향을 뺀 계약통화기준 6월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2.2%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론 34.1% 올랐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보다 4.4% 내리며 4월(-2.1%) 이후 2개월 만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20.6% 올랐다.
국제유가 가격 하락이 주효했다. 실제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은 지난 5월 배럴당 103.15달러에서 6월 79.45달러로 23.0% 빠졌다.
원재료는 원유 등 광산품(-11.3%) 영향으로 10.3% 하락했다.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 제품(-19.0%), 화학제품(-3.3%) 등을 중심으로 3,2% 내렸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1.6%씩 올랐다.
계약통화기준으로 보면 전월 대비 6.4% 하락했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7월 들어 두바이유 평균 가격이 전쟁 이전인 2월 평균 수준보다 소폭 아래로 내려갔지만 원·달러 환율이 다시 상승하고 있고 중동 전쟁 긴장이 다시 고조 되고 있어 흐름을 예단하긴 어렵다"며 "다만 수입물가의 경우 원재료, 중간재 오름세가 둔화돼 소비자물가에 대한 부담은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6월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40.0%), 1차금속제품(20.5%) 등의 증가로 전년 동월 대비 29.8% 올랐다. 수출금액지수는 이때 74.8%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 역시 석탄 및 석유 제품(-22.7%)이 하락했지만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39.6%) 등이 오르며 전년 동월 대비 12.0% 뛰었다. 수입금액지수는 30.5% 상승했다.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전년 동월 대비 34.7%)이 수입가격(16.5%)보다 크게 오르면서 전년 동월 대비 15.6%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1.3% 하락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같은 기간 순상품교역조건지수(15.6%), 수출물량지수(29.8%)가 같이 올라 전년 동월 대비 50.0%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 금액으로 수입을 늘릴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지표다. 해당 지수가 상승하면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능력(수량)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