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메모리 호황 흔드는 3대 변수 '공급과잉·中 공세·기술혁신’
닛케이, 슈퍼사이클 악재로 지목
하이닉스發 메모리주 급락 확산
증설 경쟁에 사이클 전환 빨라져
YMTC 추격에 가격경쟁 불가피
빅테크 메모리 절감기술도 변수로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 인공지능(AI) 시대 최대 수혜주로 꼽히던 메모리 반도체 관련주에 급제동이 걸렸다. 한국과 일본에 이어 미국 시장까지 관련 종목이 동반 급락하면서 AI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예상보다 빨리 변곡점을 맞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AI 메모리 호황의 지속 여부를 가를 3대 변수로 공급과잉과 중국 업체의 추격, 메모리 절감 기술을 지목했다.
■공급과잉 우려에 흔들리는 AI메모리
미국 뉴욕증시에서 글로벌 메모리 관련 종목을 담은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라운드힐 메모리 ETF'는 13일(현지시간) 9% 급락하며 지난달 최고가 대비 약 30% 하락했다. 같은 날 샌디스크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각각 13%, 4% 내렸다.
매도세의 출발점은 SK하이닉스였다. 한국 증시에서 SK하이닉스가 15.37% 급락한 데 이어 지난 10일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9% 떨어졌다. 닛케이는 "이번 조정이 메모리 업황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반영된 결과"라며 AI 메모리 슈퍼사이클을 흔들 3가지 변수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공급과잉 가능성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미국 ADR 상장을 통해 조달한 265억달러를 HBM 생산능력 확대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용인 반도체 신공장 가동 시기를 앞당기며 증설 경쟁에 뛰어들었다.
닛케이는 AI 수요 확대를 전제로 주요 업체들이 동시에 증설에 나서면서 공급 부족이 예상보다 빨리 해소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모리 산업은 호황기 증설 뒤 공급과잉과 가격 급락을 반복하는 '실리콘 사이클'을 겪어왔다. AI 시대에는 장기 호황 기대가 커졌지만 증설 속도가 빨라질 경우 사이클 전환 시점도 앞당겨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정보업체 모닝스타의 진제 유 주식애널리스트는 "2027~2028년의 대규모 생산능력 확충으로 2029년에 사이클 전환이 찾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中추격·기술혁신…슈퍼사이클 시험대
두 번째 변수는 중국 메모리 업체의 추격이다. 시장에서는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창장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YMTC의 세계 낸드 시장점유율은 올해 1·4분기 13%로 1년 전보다 5%p 상승했다.
일본 메모리 반도체 업체 키옥시아도 YMTC를 최대 경쟁자로 보고 있다. 오타 히로오 키옥시아 사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자사의 핵심 기술인 'CBA(웨이퍼 본딩)'와 관련, "실용화한 곳은 우리와 YMTC뿐"이라고 말했다. 미국 투자자문사인 샌퍼드 C 번스타인의 마크 리는 키옥시아에 대해 "현재보다 약 50%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하며 YMTC의 증산이 본격화되면 낸드(NAND)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마지막 변수는 수요 기업들의 기술혁신이다. 메모리 가격이 오를수록 빅테크들은 같은 성능을 더 적은 메모리로 구현하는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글은 지난 3월 AI 모델 연산에 필요한 메모리 용량을 최대 6분의 1까지 줄일 수 있는 압축기술 '터보퀀트'를 공개했다.
다만 낙관론도 남아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장기계약 확산이 메모리 가격을 지지해 수익 환경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jmary@fn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