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가격 급등에…'300만원대 스마트폰' 뉴노멀되나
제조 원가에서 메모리 비중 높아
신제품 출고가 상승 강하게 압박
공급까지 불안정해 출하량은 뚝
삼성·애플 등 모바일기기 제조사
소비자 저항 없는 가격정책 고심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가 맞닥뜨린 난제 중 하나는 완제품 가격 인상 폭이다.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가 주도하는 부품값 폭등세가 길어지는 만큼 가격 상향 조정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러나 부품값 부담을 완제품 가격으로 떠넘길 경우 수요 위축을 부를 수밖에 없다는 점이 업계의 고심거리다. 올 하반기 신제품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 애플 등은 소비자의 심리적 저항선을 넘기지 않는 수준에서 정교하게 가격을 책정해야 하는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스마트폰 출하량 13년 만에 최저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품값 상승세가 완제품으로 옮겨 붙으면서 스마트폰, PC 등 정보기술(IT) 기기 출하량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올해 2·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나 감소하며,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익성이 높은 인공지능(AI) 분야로 D램·낸드가 우선 공급되면서 IT기기용 메모리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부품 원가(BOM) 상승은 고스란히 제품 가격으로 전이됐다. 이에 원가 비중이 높은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 기조가 확산되고 있다. 단순히 부품 공급이 달리는 수준에 머물지 않고, 시장 수요를 좌지우지하는 최대 변수로 부상한 셈이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등 불안정한 국제 정세 여파로 유가, 물류비 등 생산비용 부담도 커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실피 자인 책임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높은 인플레이션, 위축된 소비 심리까지 겹치면서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했다.
■신형 폴더블폰 300만원대 가능성
메모리 공급난이 최소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비상이 걸렸다.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연간 출하량은 전년 대비 14% 가량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주요 제조사들은 출시를 앞둔 신제품 가격 인상 폭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상 없이는 더 버티기 힘든 상황이지만, 과도하게 가격을 올리다간 소비 위축을 불러 오히려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며 "부품이 많이 탑재돼 원가 부담이 큰 고용량 제품의 가격을 더 높게 올리는 등 모델별·지역별 가격 차등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2일 공개할 차세대 폴더블폰 시리즈의 가격 인상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 4월 삼성전자는 출시된 지 1년도 채 안 된 갤럭시Z폴드7·플립7의 512기가바이트(GB) 모델 가격을 각각 9만4600원씩 재차 올린 게 신제품 가격 인상의 예고였다는 분석이다. 기존 갤럭시Z폴드 7 후속작인 갤럭시Z폴드 8 울트라의 한국 출고가는 512GB 기준 전작(263만2300원)을 크게 웃도는 300만원 안팎에 형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도 원가 부담에 결국 백기를 든 채 최근 맥북, 아이패드 등 주요 기기 가격을 줄줄이 올렸다. 이에 오는 9월 선보이는 아이폰 18 시리즈 가격 인상도 확실시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12기가바이트(GB) 램·1테라바이트(TB) 저장용량 기준 아이폰 18 프로맥스의 부품원가(BOM)는 전작보다 약 300달러 증가할 전망이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