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무부, 엔비디아 H200 칩 대중국 수출 극소량에 불과
[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의 고위 무역 관료가 글로벌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의 첨단 반도체 'H200'이 중국과 홍콩으로 수출되기 시작했으나, 그 물량은 아직 극소량에 불과하다고 공식 밝혔다.
14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는 미국 정부가 안보상의 이유로 대중국 반도체 수출을 엄격히 통제해 온 가운데, 이번 발언은 엔비디아의 대중국 AI 칩 수출이 제한적으로나마 재개되었음을 시사하는 첫 공식 확인이어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제프리 케슬러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 이날 미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엔비디아의 대중국 수출 현황을 묻는 의원들의 질의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H200 및 그에 준하는 성능의 칩에 대한 수출 허가서 대비 실제 선적이 이루어진 사례는 극히 드물다. 현재까지 중국에 인도된 칩은 매우 적은 수량에 불과하다"라고 답했다.
케슬러 차관은 미국 정부가 H200 칩 수입을 희망하는 중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건별(Case-by-Case)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선스를 신청한 기업들은 미국의 까다로운 국가안보 요건을 충족해야 하며, 인도된 칩이 규정대로 사용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현장 실사 및 검사도 감수해야 한다.
그는 이어 "신청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수출 라이선스 발급을 거부한 사례들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덧붙이며 철저한 통제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번 수출 재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했던 거래 조건에 따른 후속 조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미국 정부가 중국에 엔비디아 H200 AI 칩을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대신, 판매 대금의 25%를 수수료로 징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군사적 전용 우려가 제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미 행정부는 올해 초 관련 수출 라이선스를 발급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수출이 승인된 H200은 엔비디아의 이전 세대인 '호퍼' 아키텍처 기반의 칩이다. 현재 미국 기술 기업들이 인프라 구축에 대거 도입하고 있는 최신형 '블랙웰' 칩에 비해서는 한 단계 낮은 사양이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이번 미국 상무부 발표와 관련해 공식 언급을 거부했다.
CNBC는 이번 H200 수출 재개 소식은 엔비디아의 매출과 주가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대형 호재가 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이 까다로운 제약 조건 때문에 수입을 꺼릴 수도 있지만, 엔비디아 칩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성능이 크게 떨어지는 자국산 대체재로 AI 모델을 학습시켜야 하는 딜레마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