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인상 우려에 美 뉴욕주 1년간 데이터센터 신축 중단
[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주가 전력망 과부하와 환경 보호를 이유로 대형 데이터센터의 신규 건설을 최대 1년간 중단하기로 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가 대형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을 일시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라며 인공지능(AI) 열풍을 주도하는 데이터센터의 급증에 제동이 걸렸다고 보도했다.
이번 모라토리엄(일시 유예) 기간 동안 뉴욕주는 데이터센터가 지역 환경과 송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이를 통제할 수 있는 구체적인 규제 표준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미국 전역의 수십 개 도시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개별적으로 일시 중단 조치를 내린 적은 있으나 주 정부 차원의 결단은 이번이 최초다.
이 같은 조치의 배경에는 데이터센터 급증으로 인한 지역 사회의 강한 반발이 자리 잡고 있다.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면 지역 전력 공급이 불안정해지고 가계 전기요금이 인상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최근 미국 곳곳에서는 데이터센터 개발을 지지한 지역 정치인들을 퇴출하려는 낙선 운동이 벌어지는 등 일종의 '반(反) AI' 정서가 확산하는 추세다.
이번 뉴욕주의 건설 제한 조치는 용량 50메가와트(MW) 이상의 대형 데이터센터에만 적용된다. 병원, 대학 및 자체 소형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기관들은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뉴욕 주지사실은 규제안이 마련되는 대로 동결을 해제하되, 그 기간은 최대 1년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동결 조치로 현재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는 모든 신규 프로젝트가 일시 중단되며, 이 기간 동안 데이터센터가 지역 사회에 실질적인 재정적 혜택을 줄 수 있는 방안도 함께 조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호컬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뉴욕주는 데이터센터 개발에 있어 미국에서 가장 엄격하고 강력한 기준을 수립해 업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오는 11월 재선에 도전하는 호컬 주지사가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선제적인 정책 행보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호컬 주지사는 최근 고급 제2주택(세컨드 하우스)에 대한 과세를 발의하고 AI 안전 법안에 서명하는 등 진보 성향 표심에 부합하는 정책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아울러 주지사실은 향후 뉴욕주 의회와 협력해 데이터센터에 제공되던 기존의 판매세 감면 혜택(보조금)을 폐지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