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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오렌지·고등어' 고부가가치 운송 홀릭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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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캘리포니아산 오렌지 4년 연속 가장 많이 운송
서아프리카엔 국내산 소형 고등어 수출 물량 운송

HMM의 리퍼 컨테이너를 통해 운송되는 미국 캘리포니아산 오렌지. HMM 제공
HMM의 리퍼 컨테이너를 통해 운송되는 미국 캘리포니아산 오렌지. HMM 제공

[파이낸셜뉴스] HMM이 '오렌지·고등어' 등 고부가가치 운송과 사랑에 빠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올해 국내로 수입된 미국 캘리포니아산 오렌지 가운데 가장 많은 물량을 운송하며 4년 연속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신선식품 수입 화물에 더해 서아프리카로 향하는 국내산 소형 고등어 수출 물량까지 확보하면서 고부가가치 리퍼(냉장·냉동) 화물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해운조사기관 JOC의 피어스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한국으로 들어온 캘리포니아산 오렌지 물량 중 HMM 운송분은 3060TEU로 전체의 42%를 차지했다. 2023년 2380TEU, 점유율 25%를 기록한 뒤 4년 연속 선두를 지켰다. 피어스 데이터는 선하증권 기반으로 컨테이너 화물을 TEU 단위로 집계하는 해상무역 데이터다.

국내 오렌지 수입 규모가 정체 또는 감소 흐름을 보이는 상황에서도 HMM의 점유율은 높아졌다. 미국 농무부는 2024~2025 마케팅연도 한국의 오렌지 수입량이 약 9만5000t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후 감귤류 소비가 만다린 등으로 다변화되면서 오렌지 수입은 감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HMM은 이 같은 환경에서 리퍼 장비 수급과 선박 운항 일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화주 신뢰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리퍼 컨테이너는 온도 조절 장치를 갖춘 특수 컨테이너로, 과일·수산물·의약품 등 온도 민감 화물 운송에 쓰인다. HMM은 사물인터넷(IoT) 기반으로 컨테이너 위치와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등을 모니터링하는 리퍼 관리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장거리 운송에서 품질 변수를 줄이는 것이 신선 화물 경쟁력의 핵심인 만큼, 운송 자체보다 콜드체인 관리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HMM은 워싱턴 체리처럼 항공 운송 비중이 높았던 고가 신선 화물의 해상 운송도 넓히고 있다. 해상 리퍼 기술과 선박 운항의 정시성이 개선되면서 비용 효율을 중시하는 화주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세계 리퍼 컨테이너 시장도 신선식품과 의약품 교역 확대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들은 글로벌 리퍼 컨테이너 시장이 향후 연평균 7~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에서는 서아프리카가 새 시장이다. HMM은 허브 앤드 스포크(Hub & Spoke) 전략을 적용한 서아프리카 지선망을 통해 국내산 소형 고등어를 현지로 운송하고 있다. 대형선이 주요 허브항까지 운항한 뒤, 지선이 인근 항만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최근 HMM이 선보인 지중해~서아프리카(MA2) 서비스도 스페인 알헤시라스를 허브로 삼아 서아프리카 항만과 연결하는 구조다.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소형 고등어가 서아프리카에서는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생선을 통째로 조리하는 식문화와 맞고, 북유럽산 대비 가격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서아프리카는 냉동 소형 부어류의 주요 소비지로 꼽히며, 안정적인 냉동 유통망이 수출 확대의 전제 조건이다.

캘리포니아산 오렌지의 2025~2026시즌 네이블오렌지 생산 전망치는 8000만 상자다. 전년보다 6% 늘어난 수준이다. HMM으로서는 북미산 과일 수입 물량과 아프리카향 수산물 수출 물량을 함께 확보해 리퍼 장비의 회전 효율을 높일 기회가 될 수 있다.

HMM 관계자는 "리퍼 컨테이너 운송 기술의 고도화로 취급 품목과 화주 요구가 빠르게 다양해지고 있다"며 "신규 고부가가치 화물 시장을 적극 발굴해 수익성과 서비스 경쟁력을 함께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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