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워치 채권

롯데케미칼, '신용 우산' 아래 또 공모채...은행권 익스포저 확대 [fn마켓워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CI) 석유화학단지 전경. 롯데케미칼제공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CI) 석유화학단지 전경. 롯데케미칼제공

[파이낸셜뉴스] 롯데케미칼이 은행 지급보증을 앞세워 또다시 공모채 시장을 찾는다. 자체 신용등급은 AA-(부정적)이지만 은행이 지급보증을 서면서 시장에서는 최고등급(AAA) 회사채로 유통된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으로 자체 신용만으로는 조달 부담이 커진 가운데 은행의 신용을 활용한 자금조달이 사실상 정례화되는 모습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오는 23일 3년 만기 20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발행일은 30일이다.

이번 회사채에는 은행 지급보증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의 자체 신용등급과 별개로 발행채권은 최고등급인 AAA를 부여받았다.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하나증권, 우리투자증권이 공동 주관을 맡았다.

눈길을 끄는 것은 동일한 조달 방식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4월 약 2년 만에 공모채 시장에 복귀하면서도 은행 지급보증을 통해 AAA 등급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불과 3개월여 만에 은행 보증채를 다시 선택한 것이다.

이는 자체 신용으로 시장에 접근하기보다 은행의 신용을 활용해 조달 비용과 투자자 수요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롯데케미칼의 신용도는 이전보다 약화된 상태다. 나이스 신용평가 등은 지난달 롯데케미칼의 장기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지만 등급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통상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뀌면 향후 6개월에서 1년 내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단기 조달 의존도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잔액은 1조400억원으로 연초 약 2300억원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회사는 최근 전자단기사채 발행 한도도 기존 5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확대했다.

시장에서는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롯데케미칼이 단기물과 은행 보증채를 병행하며 유동성을 확보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은행 지급보증을 통한 AAA 조달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은 은행권이 롯데케미칼의 자금조달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롯데케미칼 #은행권 #공모채 #지급보증 #유동성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