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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앉아있어서 아픈거 아니예요"...술 좋아하는 3050男, 양반다리도 힘들어지는 병 [이거 무슨 병]

성민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갑작스런 고관절 부위 통증으로 고통스러워하는 남성을 AI로 형성한 이미지./사진=Gemini
갑작스런 고관절 부위 통증으로 고통스러워하는 남성을 AI로 형성한 이미지./사진=Gemini

[파이낸셜뉴스] "오래 앉아서 일하느라 잠깐 아플 줄 알았는데 뼈가 무너지고 있었다니..."

평소 술자리가 잦았던 직장인 이모(38·남)씨는 몇 달 전부터 걷는 것이 불편했다. 걸을 때마다 사타구니와 고관절, 엉덩이 부근이 뻐근하게 아파왔기 때문이다. 바닥에 앉을 때는 통증이 더 심했다. 어느 순간부터는 양반 다리로 앉을 수도 없게 됐다. 참다못해 정형외과를 찾은 이씨에게 내려진 진단은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였다. 이미 뼈의 함몰이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였다.

술 좋아하는 30~50대 남성에 빈발

/사진=챗GPT
/사진=챗GPT

대퇴골두는 넓적다리뼈(대퇴골)의 위쪽 끝부분으로 골반뼈와 맞물려 고관절을 이룬다.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는 이 부위로 가는 혈액 공급이 차단돼 뼈 조직이 괴사하는 질환이다.

괴사 부위가 세균 감염처럼 주변으로 퍼지지는 않는다. 다만 해당 부위에 체중이 계속 실리면 미세 골절이 생기고, 결국 뼈가 주저앉으면서 고관절 전체가 망가진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비교적 젊은 30~50대에서 주로 발생한다. 환자 비율은 남성이 여성보다 약 3배 많다. 환자 10명 중 6명은 양쪽 고관절에 동시 괴사가 진행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매년 약 6500명이 이 질환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다. 국내 인공 고관절 치환술의 약 70%가 대퇴골두 무혈성괴사 때문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초기 증상도 없고, 진단도 어려워

/사진=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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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무서운 점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괴사가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야 고관절과 사타구니, 엉덩이 부근에 뻐근한 통증이 나타난다. 특히 양반다리를 할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문제는 통증으로 인해 병원을 찾아도 초기 단계에서는 X선(X-ray) 검사로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를 진단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허리디스크나 근육통으로 오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가장 확실한 진단 방법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이다. 평소 음주가 잦거나 스테로이드를 장기 복용한 이력이 있다면 발병 위험군이므로 고관절 통증을 가볍게 넘겨선 안 된다.

완치 없어... 골든타임 놓치면 인공관절

/사진=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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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사한 뼈는 자연적으로 살아나지 않는다. 조기 진단이 중요한 이유다.

치료는 뼈의 붕괴를 막는 데 집중된다. 함몰이 심하지 않은 1~2기에는 약물치료와 함께 뼈의 압력을 낮추고 새 혈관을 유도하는 감압술을 시도한다. 그러나 이는 완치 목적이 아닌 인공관절 수술 시기를 늦추기 위한 예방책이다.

이미 뼈가 무너져 내린 3~4기에는 망가진 고관절을 깎아내고 인공관절을 끼워 넣는 수술이 불가피하다. 방치할 경우 환자의 20%가 1년 이내, 75%가 3년 이내에 뼈가 함몰된다.

수술 후에도 고관절 기능 장애가 심하게 남으면 장애인복지법상 관절장애 등록 대상이 될 수 있다. 조기 발견이 유일한 예방법이다.

'나이 탓, 스트레스 탓' 하다가 놓치는게 병입니다. [이거 무슨 병]은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질병들의 전조증상과 예방법을 짚어줍니다. 기자 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똘똘한 건강 정보'를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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