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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프로젝트' 전력 화석연료 조달 시… 2040년까지 온실가스 6.8억톤 폭탄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메가프로젝트' 전력 화석연료 조달 시… 2040년까지 온실가스 6.8억톤 폭탄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24.7GW 규모의 대형 개발 사업인 '메가프로젝트'에 필요한 전력을 최근 업계의 요구대로 화석연료 중심으로 조달할 경우, 오는 2040년까지 대한민국 1년 치 배출량에 맞먹는 규모의 온실가스가 누적 배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민간 기후정책 싱크탱크인 녹색전환연구소는 '24.7GW 메가프로젝트 온실가스 배출 및 NDC 영향 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분석에 따르면 AI 데이터센터(18.4GW)와 메모리 반도체 팹(6.3GW)으로 구성된 메가프로젝트는 연간 총 169.5TWh의 신규 전력 수요를 유발한다. 이는 오는 2035년 국가 전체 전력소비 예측치(697.6TWh)의 무려 24.3%에 달하는 규모다.

더 큰 문제는 이처럼 거대한 수요가 기존 국가 에너지 계획에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정부와 여당 역시 지난 13일 당정협의회에서 이 같은 전력 공급 우려를 인정하고, 현재 수립 중인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6~2040년)'을 통해 뒤늦게 수정·보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부족한 전력을 메우기 위해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검토하고 있으나, 원전은 착공부터 상업운전까지 통상 10년 이상이 걸려 2029년부터 순차 가동되는 프로젝트의 초기 수요를 감당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연구소 측의 지적이다. 결국 가동 초기 수년간의 전력 공백을 재생에너지로 채울지, 화석연료로 채울지가 핵심 쟁점이다.

연구소는 전력 조달 방식에 따른 3가지 시나리오를 분석한 결과, 어떤 발전원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이 극명하게 갈렸다고 설명했다.

기존 감축 목표에 맞춰 전력망을 개선해 나간다는 가장 보수적인 시나리오(S2)를 가정해도, 2035년 기준 연간 2145만 톤, 2040년까지 누적 2억 4683만 톤의 온실가스가 추가 배출된다. 이는 낙관적인 가정 아래에서도 2035년 국가 발전 부문 배출 목표 상한액의 24.3%를 잠식하는 규모다.

특히 업계가 요구하는 대로 액화천연가스(LNG) 직접거래계약(PPA) 등 화석연료 중심(80% 화석연료 조달)으로 전력을 조달할 경우(S3), 상황은 심각해진다. 이 경우 2035년 연간 추가 배출량은 6,166만 톤까지 치솟으며, 2040년까지 누적 배출량은 약 6억 3240만 톤에 이르게 된다.

여기에 반도체 회로 식각·세정 공정에서 발생하는 불소계 가스 직접배출(2040년까지 누적 4663만 톤)까지 더해질 경우, 메가프로젝트로 인한 온실가스 누적 배출량은 총 6억 7903만 톤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2024년 대한민국의 연간 온실가스 총배출량(잠정)과 맞먹는 수준이다.

반면, 전력의 7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할 경우(S1), 연간 추가 배출량은 643만 톤 수준으로 억제되어 화석연료 중심 조달 시와 비교해 배출량이 약 10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줄어든다.

녹색전환연구소 최기원 경제전환팀장은 "메가프로젝트의 지역 분산 방향성은 긍정적이지만, 국가 전체 전력의 4분의 1에 달하는 급격한 전력 수요 확장은 온실가스 감축 경로에 심각한 부담"이라며 "신규 반도체 팹과 데이터센터의 전력은 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는 대원칙을 세우고, 사업의 투자 규모와 속도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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