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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복도가 미술관으로… 신제주초, 일상 속 예술교육 문 열었다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교내 동관 1층에 상설 전시공간 조성
한국·세계 주요 미술작품 주제별 소개
등하굣길·쉬는 시간에도 자유롭게 관람
학급별 감상·토론 수업 공간으로 활용
관람 예절·작품 존중 태도 함께 교육
배움·쉼·문화예술 어우러진 학교 추진

신제주초등학교 동관 1층에 조성된 ‘벨롱곶 미술관’에서 학생들이 전시 작품을 감상하고 활동지를 작성하고 있다. 학교는 학생들이 등하굣길과 쉬는 시간에도 국내외 미술작품을 자연스럽게 접하도록 상설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사진=신제주초등학교 제공
신제주초등학교 동관 1층에 조성된 ‘벨롱곶 미술관’에서 학생들이 전시 작품을 감상하고 활동지를 작성하고 있다. 학교는 학생들이 등하굣길과 쉬는 시간에도 국내외 미술작품을 자연스럽게 접하도록 상설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사진=신제주초등학교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학교 복도가 학생들이 매일 드나드는 미술관으로 바뀌었다. 별도의 현장체험학습을 기다리지 않아도 등하굣길과 쉬는 시간마다 국내외 미술작품을 만나고, 친구들과 감상과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예술교육 공간이다.

15일 신제주초등학교에 따르면 교내 동관 1층에 상설 전시공간인 '벨롱곶 미술관'을 조성했다.

'벨롱곶'은 반짝이는 빛과 같은 공간 이미지를 담은 이름이다. 학교는 학생들의 일상에 예술적 호기심과 감수성이 피어나는 작은 미술관이라는 의미를 공간에 담았다.

미술관에는 우리나라와 세계 미술사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시대와 주제별로 소개돼 있다. 작품 이미지와 작가·사조에 관한 설명을 함께 배치해 학생들이 미술의 흐름과 표현방법을 쉽게 이해하도록 구성했다.

전시에서는 인상주의와 후기인상주의, 현대미술 등 미술사의 주요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학생들은 작품에 사용된 색과 형태, 구도와 표현기법을 비교하며 작가가 세상을 바라본 방식을 자연스럽게 익힌다.

학교 안에 상설 전시공간을 만든 배경에는 문화예술 경험의 일상화가 있다. 미술관이나 전시장 방문이 특별한 행사로 끝나지 않도록 학생이 매일 지나는 공간에 작품을 배치해 관람 기회를 넓혔다.

학생들은 등하굣길과 쉬는 시간에 자유롭게 작품을 감상한다. 학급별 관람 활동에서는 작품의 특징을 살펴보고 자신이 느낀 감정과 생각을 친구들과 나눈다.

신제주초등학교 ‘벨롱곶 미술관’에 인상주의와 현대미술 등 국내외 주요 작품과 작가 설명이 전시돼 있다. 학교는 작품 감상과 토론, 교과 연계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예술적 감수성과 창의성을 키울 계획이다. /사진=신제주초등학교 제공
신제주초등학교 ‘벨롱곶 미술관’에 인상주의와 현대미술 등 국내외 주요 작품과 작가 설명이 전시돼 있다. 학교는 작품 감상과 토론, 교과 연계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예술적 감수성과 창의성을 키울 계획이다. /사진=신제주초등학교 제공

작품을 보고 정답을 찾는 방식보다 "무엇이 보이는가", "왜 이런 색을 사용했을까", "작품을 보며 어떤 기분이 들었는가"와 같은 질문을 중심으로 감상을 확장한다.

미술 감상은 그림에 관한 지식을 익히는 활동에 머물지 않는다. 같은 작품을 보면서도 사람마다 다른 생각과 감정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우고, 다른 사람의 해석을 존중하는 태도를 기르는 과정이다.

전시공간에서는 작품에 가까이 다가갈 때 지켜야 할 관람 예절과 공공시설을 함께 사용하는 방법도 배운다. 학교는 작품을 존중하는 태도가 다른 사람과 공동체를 배려하는 생활교육으로 이어지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학생들은 감상활동지를 작성하거나 마음에 드는 작품을 골라 표현방식을 분석하는 활동에도 참여한다. 전시 작품에서 받은 인상을 글과 그림, 발표 등으로 다시 표현하며 관찰력과 창의성을 키울 수 있다.

'벨롱곶 미술관'은 미술수업뿐 아니라 국어와 사회, 역사 등 여러 교과를 연결하는 융합수업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작품이 제작된 시대와 사회적 배경을 살펴보고, 감상 내용을 글로 정리하거나 토론하는 방식이다.

학교는 전시공간을 고정된 작품 안내판에 머물지 않도록 배움과 쉼, 문화예술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운영하며 학생 참여형 문화예술교육과 연계할 계획이다. 학생 작품 전시와 주제별 감상수업, 작가 탐구, 전시 해설 활동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

강동헌 신제주초 교장은 "문화예술교육은 특별한 날 미술관을 찾는 활동보다 학생들이 매일 작품을 만나고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일상에서 시작된다"며 "벨롱곶 미술관이 아이들이 잠시 머물러 작품을 보고, 서로 다른 느낌과 해석을 존중하며 창의적인 질문을 키우는 학교 속 열린 배움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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