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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반등에도 예전 같지 않네"…하반기 증시 흐름 바뀐다

박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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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급락했던 반도체주가 단기 반등에 나섰지만, 시장의 주도주는 점차 다른 업종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동안 증시를 이끌었던 반도체 이익 모멘텀이 둔화하는 가운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로 심화됐던 수급 쏠림도 완화되면서 '반도체 독주'보다 종목별 순환매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16일 최근 반도체주 조정은 실적 악화보다 이익 증가율 둔화에 대한 우려와 수급 쏠림 완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하반기에는 반도체 중심 장세에서 종목별 순환매 장세로 시장 흐름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조정의 첫 번째 원인으로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성장세 둔화를 꼽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기대가 빠르게 높아졌고, 이는 코스피 상승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 됐다. 실제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두 회사의 이익은 지난해부터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왔고, 투자자들의 실적 기대도 지속적으로 높아졌다.

하지만 앞으로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메모리 업황 개선세는 이어지더라도 지난해와 같은 가파른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만큼 시장이 '성장률 둔화'를 먼저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실적이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 이익 증가 속도가 둔화되는 국면"이라며 "그동안 빠르게 높아졌던 기대치가 조정되면서 주가도 함께 변동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수급 구조도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됐다. 그는 5월 말 상장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반도체주 쏠림 현상을 더욱 심화시켰다고 분석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하루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기 위해 장 마감 무렵 선물과 현물 비중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추가 매매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주가가 오를 때는 추가 매수, 하락할 때는 추가 매도가 이뤄져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레버리지 ETF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시가총액 비중이 절대적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자금이 집중되면서 시장 전체의 쏠림 현상이 이전보다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최근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은 이러한 수급 집중을 일부 완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 투자자들이 ADR을 통해 보다 쉽게 SK하이닉스에 투자할 수 있게 되면서 국내 시장에 집중됐던 일부 수요가 해외 시장으로 분산될 가능성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미국 시장은 거래 규모가 국내보다 훨씬 커 특정 종목에 대한 수급 쏠림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만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일부 완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ADR 가격이 급등했다고 국내 본주도 동일한 폭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ADR과 본주는 같은 자산을 기반으로 하지만 상호 전환이 자유롭지 않고 발행 한도와 행정 절차 등의 제약이 존재한다. 여기에 거래 접근성, 옵션거래 개시, 향후 주요 지수 편입 기대 등이 ADR 가격에 프리미엄으로 반영될 수 있어 두 가격이 항상 동일하게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거시 환경 역시 반도체 업종에는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이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 장기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높은 금리 환경이 AI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투자 속도에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채권 발행 비용이 높아질 경우 대규모 투자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향후 증시에 대해서는 반도체 독주보다 업종 전반으로 매기가 확산되는 흐름을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주는 단기 낙폭이 컸던 만큼 기술적 반등은 가능하지만 이전처럼 시장을 혼자 이끌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고객예탁금이 여전히 100조원 이상 유지되는 만큼 풍부한 유동성이 반도체 외 다른 업종으로 이동하면서 종목별 순환매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반도체 이익 모멘텀이 둔화하고 수급 쏠림도 완화되는 만큼 당분간 시장은 박스권에서 업종별 차별화가 나타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
이상헌 iM증권 연구원.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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