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식품

"까다로운 해외 규제 장벽 넘어라" K푸드, 현지 인력 채용 확대나서

박경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시장 K푸드 수요 확대
현지 전문인력으로 맞춤 대응

K푸드의 글로벌 성장세 속에 국내 식품 기업들이 북미, 유럽, 베트남 등 해외 사업장에서 현지 인력 채용을 부쩍 확대하고 있다. 식품 산업 특성상 각 국가마다 규제가 까다롭고 복잡한 변수들이 많아 현지 전문 인력 고용이 컴플라이언스(준법경영)의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 수요가 커지면서 국내 식품 기업들이 해외 법인의 인력 풀을 현지 채용으로 적극 채우고 있다. CJ푸드빌 미국 법인은 현지 채용 사이트를 통해 프랜차이즈 품질관리(QC) 기술자, 프랜차이즈 개발자, 커뮤니케이션 담당 및 구매 감독관, 인사 담당자 등 올해만 50명에 가까운 채용을 진행 중이다. 북미 시장에서 '불닭 브랜드'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삼양식품도 마케팅 이사부터 브랜드 전략, 공급망 관리(SCM), 연구개발(R&D) 부문 등 70명에 가까운 현지 인력을 뽑고 있다. 농심과 풀무원 미국 법인도 다양한 직군의 인재 확보에 나섰다.

미국 뿐만 아니라 베트남과 유럽에서도 현지 인력 채용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초코파이'를 앞세워 베트남,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공략한 오리온은 구매, 법무, 디자인 등의 직군에서 매달 최대 20명이 넘는 규모로 현지 인력을 꾸준히 채용하고 있다.

삼양식품 유럽 법인도 현지 인력 채용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2024년 덴마크 수의식품청(DVFA)으로부터 불닭볶음면 캡사이신 함량이 높아 리콜 조치를 받은 이후 유럽 현지 품질 보증(QA) 담당자 채용을 진행했다. 아울러, 재무, 마케팅 등 핵심 직무로 현지 채용을 확대하며 단순한 수출 기지를 넘어 유럽 법인의 독립화와 현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식품업계가 해외 현지 인력을 대거 채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K푸드 수출 비중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수출 시 국가별 상이하고 까다로운 규제 장벽도 현지 채용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특히 식품은 위생 기준, 식품 첨가물 허용 범위, 성분 표기법 등이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 예기치 못한 현지 규제 이슈나 소비자 클레임이 발생했을 때 현지 인력이 신속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본사 인력을 파견해 관리하는 방식만으로 운영했지만, 주요 해외 시장에서 매출이 늘어나면서 파견 인력만으로는 관리가 어려워졌다"며 "현지 시장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해당 국가의 문화와 소비 심리를 이해하고 있는 현지 인력 채용이 필수가 됐다"고 전했다.

박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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