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학과 아니라고?"… 반도체 계약학과 유사명칭 주의보
대학별로 이름 비슷한 학과 다수
일반학과·계약학과 오인 가능성
대기업 채용연계 여부 달라
소속 단과대·캠퍼스 등 확인해야
대입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앞두고 반도체 등 첨단 분야 계약학과를 지망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특히 대기업 채용이 보장되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와 이름만 비슷한 일반 첨단학과가 같은 대학 내에 공존하는 경우가 많아, 학과 명칭만 보고 지원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 속에 2027학년도 대입에서도 반도체 관련 계약학과에 대한 수험생들의 관심이 뜨겁다. 입시업계로 일찌감치 이에 관련된 문의가 부쩍 늘어난 상태다. 현재 전국 대기업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는 14개 대학에서 19개 학과 규모로 운영 중이며, 이 가운데 반도체 관련 학과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마다 학과 명칭이 유사하고 연계 기업이 달라 철저한 사전 분석이 필요하다.
혼란이 발생하는 유형 중 하나는 한 대학 안에서 이름이 비슷한 학과들이 동시에 존재하는 경우다.
연세대의 경우 삼성전자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로 정원 외 선발을 하는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운영 중이지만, 일반학과인 지능형반도체전공도 함께 두고 있다. 두 학과는 소속 단과대학뿐만 아니라 서울과 송도 국제캠퍼스로 위치도 다르다.
성균관대 역시 삼성전자 계약학과인 반도체시스템공학과와 일반 첨단학과인 반도체융합공학과를 모두 운영하고 있다. 인하대의 경우 공과대학의 반도체시스템공학과와 미래융합대학의 반도체산업융합학과를 운영 중인데, 두 학과 모두 대기업 채용연계형 계약학과가 아닐 뿐만 아니라 후자는 평생학습자와 재직자 전형이라 일반 고3 수험생과는 지원 대상이 아예 다르다.
단어 순서나 글자 한 끗 차이로 연계 기업이나 혜택이 갈리기도 한다. 성균관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수험생은 삼성전자로 연계되지만, 서강대의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SK하이닉스 협약 학과다. 반면 서강대와 수원대, 인제대 등에 개설된 반도체공학과처럼 특정 기업과의 별도 협약이 없는 일반학과도 존재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반도체라는 단어가 들어간 모집단위가 한 대학에 여러 개 존재하면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입시 결과나 전형 구조를 혼동할 우려가 커졌다"며 "학과 선택 시 단순히 입학 시점의 인기만 쫓기보다 졸업 이후 의무 근무 기간이나 본인의 미래 지향적인 안목을 가지고 결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산업 트렌드 변화에 따라 계약학과의 명칭이 바뀌거나 학과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 실제로 경북대 모바일공학전공은 최근 기술 변화에 발맞춰 삼성전자와 모바일AI공학전공으로 개편하는 협약을 맺으며 학사와 석사 통합과정 체제로 전환했다. 반면 가천대 클라우드공학과는 협약 기업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의 계약 종료로 오는 2027학년도부터 신입생 모집을 중단한다.
김 소장은 "수험생들은 지원 전 반드시 대학 공식 모집요강을 통해 해당 학과가 정원 외 계약학과가 맞는지 직접 확인해야 한다"며 "유사 명칭을 가진 일반학과와 전년도 입시 결과를 혼동해 수시 지원 전략에 실수가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