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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국가 AI는 자국서 키워야" 日 '1조엔 AI 프로젝트' 정조준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피지컬 AI·소버린 AI 앞세워 일본 공략
일본 국책 AI 기업 '노에트라'와 협력 예고
엔비디아, 20여개국 국가 AI 사업 참여…새 성장축으로 육성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5일 일본 도쿄 미나토구에서 열린 'Build-a-Claw Tokyo'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출처=엔비디아재팬 X 계정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5일 일본 도쿄 미나토구에서 열린 'Build-a-Claw Tokyo'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출처=엔비디아재팬 X 계정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국가의 지능은 자국에서 육성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일본을 방문 중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5일 '소버린 AI(인공지능)'를 정면으로 거론하며 일본의 국가 AI 프로젝트 공략에 나섰다. 미국 빅테크 의존에서 벗어나 자국 내 AI를 구축하려는 각국의 움직임이 빨라지는 가운데 이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도쿄에서 열린 'Build-a-Claw Tokyo' 행사에 깜짝 등장해 "피지컬 AI는 일본에 매우 큰 기회"라며 "로보틱스와 피지컬 AI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제휴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것이 일본 AI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국가의 지능은 국내에서 육성하고 강화하며 발전시켜야 한다. 반드시 자국 안에서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세계 각국이 AI를 경제안보 핵심 자산으로 인식하고 자국 내에서 개발·운영하는 '소버린 AI' 구축 경쟁에 뛰어든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황 CEO가 일본 국책 AI 기업 '노에트라'와의 협력 방안을 공식화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노에트라는 소프트뱅크와 NEC, 혼다, 소니그룹이 중심이 돼 설립한 피지컬 AI 기반 모델 개발 기업으로 제조업체 등 44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일본 정부도 최대 1조엔을 지원할 계획이다.

오는 16일 일본 경제산업성이 주최하는 행사에 황 CEO와 노에트라 경영진이 함께 참석할 예정인 만큼 엔비디아의 최신 AI 반도체 공급 등을 포함한 협력 방안이 발표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엔비디아가 소버린 AI에 공을 들이는 것은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엔비디아는 현재 영국과 독일, 프랑스, 인도, 아랍에미리트(UAE) 등 20여개국의 국가 AI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 2026회계연도의 소버린 AI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3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특정 고객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현재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매출의 절반 이상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5개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에 집중돼 있다. 국가 단위 AI 프로젝트가 확대되면 안정적인 신규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AI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것도 각국의 소버린 AI 구축을 자극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달 앤스로픽의 최첨단 AI 모델 '미토스'의 해외 이용을 제한하도록 지시했고 서비스가 일시 중단되면서 미국 AI 의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프랑스는 AI 스타트업 미스트랄AI를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으며 중국도 딥시크와 화웨이를 중심으로 독자적인 AI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황 CEO는 이날 일본의 차세대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에 대해 "미래 가능성에 매우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라피더스는 현재 60개 이상의 기업과 고객 확보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미국 정부가 최근 중국에 대한 AI 반도체 H200 수출을 일부 허가한 것과 관련해서는 "일부 라이선스는 취득했지만 실제 출하는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차세대 AI 서버 '베라 루빈'의 기술적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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