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생산자물가도 예상 밖 하락…인플레 둔화 '청신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의 생산자물가가 에너지 가격 급락에 힘입어 예상과 달리 하락했다. 전날 발표된 소비자물가(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까지 시장 전망을 밑돌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가 한층 커졌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는 아직 물가와의 싸움이 끝난 것은 아니라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미 노동부는 15일(현지시간) 6월 최종수요 기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계절조정 기준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조사업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보합(0.0%)을 밑도는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5.5%를 기록했다.
5월 PPI 상승률도 당초 1.1%에서 0.6%로 큰 폭 하향 조정됐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해 시장 예상치(0.3%)를 밑돌았다. 이번 물가 둔화는 국제유가 하락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일시적으로 완화되면서 유가가 내렸고, 에너지 가격은 한 달 새 6.4% 급락했다. 상품 가격도 1.4% 떨어져 2022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전월 대비 12% 급락하며 상품물가 하락분의 약 3분의 2를 차지했다. 반면 서비스 가격은 무역서비스 가격 상승 영향으로 0.2% 올랐다.
이번 발표는 하루 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4% 하락하며 연간 상승률이 3.5%로 낮아졌다는 발표에 이은 것이다. 근원 CPI도 2.6%까지 떨어지면서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둔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는 모두 연준이 가장 중요하게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산정의 핵심 요소다. 시장에서는 이달 말 발표될 6월 PCE 물가도 이전보다 낮아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연준은 아직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전날 하원 청문회에서 "6월 물가 하락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끝났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추가 물가 지표를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