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 "인플레 정점 통과…금리 동결 가능"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통과했다며 기준금리를 당분간 현 수준에서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소비자물가(CPI)와 생산자물가(PPI)가 잇따라 예상보다 큰 폭으로 둔화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 내부에서도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윌리엄스 총재는 15일(현지시간) 뉴욕 지역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으며 앞으로 몇 분기에 걸쳐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기대할 만한 여러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말 물가상승률이 약 3.25%까지 낮아진 뒤 2027년에는 연준 목표인 2%를 향해 안정적으로 하락하고, 2028년에는 목표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인플레이션 둔화를 예상하는 근거로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관세가 추가적인 물가 상승 압력을 만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기존 관세가 새로운 관세로 대체되는 수준에 그치면서 물가를 다시 끌어올릴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제유가 역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행동 이후 급등했던 유가가 이미 정점을 지났으며 시간이 지나면 전쟁 이전 수준에 가까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AI 투자 확대도 일시적인 물가 상승 요인으로 평가했다.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투자 확대 과정에서 나타난 공급 부족은 생산능력이 늘어나면 점차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노동시장도 더 이상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요인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고용시장은 여전히 견조하지만 임금 상승이 물가를 밀어 올릴 정도의 과열 국면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마지막으로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시장과 소비자들의 물가 기대가 흔들리지 않고 있어 연준이 현재의 통화정책을 유지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윌리엄스 총재는 "미국 경제는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노동시장도 안정적"이라며 "다만 물가가 여전히 높은 만큼 연준의 장기 목표인 2%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적절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금융시장은 여전히 연준이 이르면 9월 한 차례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위원들은 근소한 차이로 연말까지 0.25%p 추가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이번 발언은 미국 노동부가 전날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4% 하락하고 연간 상승률도 3.5%로 둔화됐다고 발표한 직후 나왔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역시 "이번 물가 하락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끝났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추가 물가 지표를 확인해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