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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가 진상 민원인가"...코미디언 이수지, '재선거 조롱' 논란에 결국 사과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수지. 출처=유튜브 채널 ‘핫이슈지’ 갈무리
이수지. 출처=유튜브 채널 ‘핫이슈지’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유치원 교사, 간호사 등 다양한 직업군을 실감 나게 풍자하며 인기를 끌던 코미디언 이수지가 공무원 패러디 영상을 선보였다가 예상치 못한 정치적 논란에 휩싸였다. '재선거'를 요구하는 시위대를 악성 민원인처럼 묘사했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제작진은 즉각 해당 장면을 삭제하고 고개를 숙였다.

지난 14일 이수지의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에는 '공무원 김지영 씨의 철밥통 지키기 '휴먼다큐 진짜 극한직업'이라는 제목의 페이크 다큐멘터리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서 이수지는 행정복지센터에서 근무하는 1년 차 새내기 공무원 '김지영'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근무 시작 전부터 막무가내로 서류 발급을 요구하거나 신분증을 던지고, "내 세금으로 월급 받으면서 일을 안 하느냐"며 고성을 지르는 다양한 악성 민원인들의 모습이 현실감 있게 담겼다.

문제는 쉴 틈 없이 몰려드는 민원인들 탓에 이수지의 표정이 어두워지는 장면에서 발생했다. 이수지가 민원인들을 향해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라며 제지하는 과정에서 청사 밖 집회 참가자들이 "재선거! 재선거!"라고 외치는 시위대 목소리가 배경음으로 삽입된 것이다.

"정당한 시위를 진상 민원 취급" vs "단순한 표현의 자유"

영상이 공개된 직후 댓글 창은 순식간에 난장판이 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최근 '6·3 지방선거' 당시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돼 잠실 개표소 등에서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재선거 요구 시위'를 겨냥해 의도적으로 조롱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비판적인 누리꾼들은 "국민의 정당한 주권 행사이자 집회를 단순 진상 민원인들의 소음과 동일 선상에 배치했다", "선을 넘은 조롱이다", "민감한 시국에 재선거 요구 시위를 개그 소재로 삼아 희화화했다"라며 날을 세웠다.

반면, 재선거 주장에 공감하지 않거나 풍자로 바라본 누리꾼들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 정도의 현실 풍자는 충분히 허용되는 표현의 자유다", "공무원들이 실제로 겪는 소음 민원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것뿐인데 과민반응이다"라며 맞서며 진영 간의 격렬한 설전이 벌어졌다.

제작진 "정치적 의도 없어...이수지 개인 성향과 무관" 사과 및 수정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핫이슈지' 제작진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문제가 된 장면을 전면 삭제한 수정 영상을 다시 업로드한 뒤, 15일 고정 댓글을 통해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제작진은 "해당 영상으로 인해 불편함과 실망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많은 분이 지적해 주신 장면은 특정 사안이나 정치적 입장을 전달하려는 의도로 사용된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충분히 신중하게 고려하지 못한 채 장면을 사용한 것은 제작진의 부족한 판단이었다"고 과실을 인정하며 "이번 일은 출연진(이수지) 개인의 정치적 성향이나 의사와는 전혀 무관하며, 세심하게 검토하지 못한 제작진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마지막으로 "이로 인해 출연진에게까지 불필요한 오해와 부담을 드리게 된 점 또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일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앞으로는 보다 책임감 있는 자세로 콘텐츠를 제작하겠다"고 약속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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