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애월고 학생 38명, 프랑스 미술대학서 창작 수업… 제주4·3도 알린다
7월 11~21일 아트썸머스쿨 참가
현지 예술가 워크숍·마스터클래스
회화·판화·사진·설치미술 창작 체험
제주 자연·감성 담은 포스터 전시
동백 배지로 제주4·3 역사 소개
2022년 이후 프랑스 미대 6명 합격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지역 예술계열 고교생들이 프랑스 미술대학에서 현지 예술가와 작품을 만들고 제주 자연과 4·3의 역사를 알린다. 해외 미술관 견학에 머물지 않고 창작 워크숍과 전시, 문화교류를 결합해 학생들의 예술 경험을 국제무대로 확장하는 프로그램이다.
16일 애월고등학교에 따르면 미술과 학생 38명과 교원 4명은 지난 11일부터 오는 21일까지 프랑스 낭트생나제르미술대학에서 운영되는 아트썸머스쿨에 참가하고 있다.
학생들은 현지 예술가가 진행하는 창의적 워크숍과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회화와 판화, 사진, 설치미술 등 여러 분야의 창작 과정을 경험한다.
완성된 작품을 감상하는 방식보다 아이디어를 정하고 재료와 표현기법을 선택해 결과물을 만드는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한다. 서로 다른 문화와 교육환경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자신의 작업을 설명하는 경험도 쌓는다.
낭트생나제르미술대학의 아트썸머스쿨은 세계 각국의 고교생과 대학생, 예술가 등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예술·언어·문화 몰입형 프로그램이다. 학교는 국제학생을 위한 교육과 교류과정을 운영하고 현지·해외 예술가가 참여하는 워크숍을 제공하고 있다.
애월고 학생들은 루브르박물관과 오르세미술관, 오랑주리미술관 등을 둘러보며 서양미술사의 주요 작품을 살펴볼 예정이다. 교실에서 배운 미술사와 표현기법을 실제 작품과 전시공간에서 확인하는 과정이다.
아트썸머스쿨 기간에는 낭트생나제르미술대학에서 '제주의 숨결, 전 세계로 뻗어가다'를 주제로 포스터 전시회도 연다.
학생들은 제주의 자연환경과 색채, 생활문화에서 얻은 감성을 작품에 담아 현지 관람객에게 소개한다. 자신이 살아온 지역을 예술 언어로 해석하고 다른 문화권의 관람객에게 설명하는 국제 문화교류 활동이다.
제주4·3의 역사와 평화·인권 가치도 알린다. 학생들은 문화교류 시간에 제주4·3 동백 배지와 영문 홍보자료를 활용해 사건의 역사적 배경과 기억·평화의 의미를 소개할 계획이다.
동백꽃은 제주4·3 희생자들이 차가운 땅으로 소리 없이 스러진 모습을 상징하는 대표 이미지로 활용되고 있다. 학생들이 작품 활동과 함께 지역의 아픈 역사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문화교류의 범위를 넓혔다.
제주도교육청과 낭트생나제르미술대학은 2022년 국제교육교류 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애월고 미술과에서는 2022년부터 올해까지 학생 6명이 프랑스 미술대학 입시 콩쿠르에 합격했다.
낭트생나제르미술대학은 국제학생을 위한 예비과정과 학위 연계 과정, 교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낭트와 생나제르 두 지역의 교육·창작 기반을 연계하고 판화와 사진, 영상, 목공·금속·도예 등 다양한 제작시설을 갖췄다.
애월고는 이번 프로그램을 일회성 해외 견학보다 학생 개인의 작품세계와 진학 계획을 구체화하는 교육과정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귀국 후 창작 결과와 활동 경험을 학교 구성원과 공유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하성일 애월고 교장은 "학생들이 익숙한 환경을 벗어나 세계의 예술가들과 작업하며 자신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과정 자체가 큰 배움"이라며 "제주의 자연과 역사에서 출발한 학생들의 예술이 세계와 소통하고, 국제무대에서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