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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이란 6일 연속 공습…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두고 충돌 격화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16일(현지시간) 미 중부사령부가 공개한 사진에서 미군의 공습으로 위치가 공개되지 않은 이란의 군 시설이 폭발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미 중부사령부가 공개한 사진에서 미군의 공습으로 위치가 공개되지 않은 이란의 군 시설이 폭발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이 이란을 향해 6일 연속 대규모 공습을 감행하자, 이란 역시 인근 중동 국가 내 미군 기지와 주요 시설을 보복 타격하며 중동 전역이 전쟁의 포화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BBC방송 보도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1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란의 군사 역량을 추가로 무력화하기 위해 6일 연속으로 공습을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미군은 공습에 이어 이란 항만 봉쇄 작전의 일환으로 해상에서 선박 한 척을 나포해 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란 관영 매체와 지방 정부는 미국의 공격이 군사 시설에만 국한되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미국이 교량, 기차역, 공항 등 민간 기반 시설을 무차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BBC의 팩트체크 전문 부서인 'BBC 베리파이(Verify)'는 이란 호르모즈간주 반다르아바스 서쪽에 위치한 교량 한 곳이 미국의 공습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는 미국의 공습에 맞서 오만에 위치한 미군의 해상 감시 레이더 기지를 비롯해 쿠웨이트와 바레인 내 미군 기지를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란 국영 방송에 따르면, 걸프국가에 주둔 중인 미군 전투기들을 정밀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혁명수비대는 요르단 접경 지역인 시리아 알탄프에 위치한 미 특수작전사령부를 기습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시리아 공습이 이틀 전 미군에 의해 전사한 이란 군인들의 원수를 갚기 위한 보복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미국과 시리아 정부는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이번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인근 국가들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쿠웨이트 당국은 "이란의 공습으로 발전소와 해수 담수화 시설이 타격받아 화재가 발생하고 대규모 정전 사태가 빚어졌다"고 발표했다. 요르단 군 당국은 영공을 침범한 이란 미사일 3발을 격추했으며, 인명 피해는 없다고 전했다.

이라크 쿠르드 자치지역에서도 유혈 사태가 발생했다. 쿠르드 매체 루다우와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술레이마니야 지역이 공격을 받아 최소 8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 쿠르드 보안군은 이번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한편, 에르빌 상공에서도 드론 8대가 격추되었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양측의 충돌이 격화되면서 전 세계 원유 수송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은 굳게 닫힌 상태다. 이란은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동 공습에 대응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전면 봉쇄했다.

해협 봉쇄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국제 에너지 시장에는 적색경보가 켜졌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앞으로 몇 주 안에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심각한 차질이 생길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 상황을 매우 우려해야 하며, 나 역시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사태가 최악으로 치닫자 국제사회의 중재 움직임도 시작됐다. 중국과 파키스탄 외교부 장관은 공동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이란 양국에 즉각적인 적대 행위 중단과 대화 테이블로의 복귀를 강력히 촉구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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