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파업 수위 높인 현대차 노조, 사측 "파업은 공멸..우리 길 아냐"
현대차 노조, 부분파업 2시간→4시간
매출손실 6500억 안팎 추산
최영일 대표이사 "파업 끝에 남는 건 손실과 피해, 비난 뿐"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다음주 각 조 4시간 부분파업 계획을 확정하면서 추가 파업을 현실화해 노사갈등이 불안요소로 부각되는 분위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지난 16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오는 20∼22일 각 조 4시간 부분파업 계획을 확정했다.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각 조 2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한 것에도 부분파업 규모를 늘린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 기술직 오전조와 오후조 조합원들은 평소 퇴근 시간보다 4시간 이른 오전 10시50분과 오후 7시30분에 각각 작업을 멈추고 퇴근한다.
노조 측은 사측의 전향적인 제시와 교섭 재개 요청을 요구하면서 추가 파업을 통해 압박 수위를 높여나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만 본교섭이 재개되면 당일 파업 일정은 유보키로 했다.
지난 부분파업 만으로도 산술적으로 2000억원대 매출 손실이 추산됐으나, 이번에 더 확대된 부분파업으로 인해 은 생산라인 기준 총 12시간 규모로, 지난해 16시간 부분파업으로 약 7000대의 생산 차질과 3000억원대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산술적으로 2000억원대 매출 손실이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선 현대차 노조가 사흘간 2시간 부분파업에 이어 사흘간 4시간 부분파업까지 실시한다면, 약 1만5000대의 생산차질과 함께 매출손실은 6500억원 안팎으로 추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6시간 정도의 부분파업으로 약 7000대 생산차질과 3000억원대 매출손실이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피해규모가 전년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우려 속에도 현대차 노사는 15차례 교섭에도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 8일 열린 15차 교섭에서 월 기본급 8만9000원 인상, 성과급 350%+1000만원, 주식 15주 지급 등이 담긴 제시안을 냈으나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파업 계획을 확정했다.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인공지능(AI) 관련 고용·노동조건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외에도 상여금 750%에서 800%로 인상, 주 4.5일 근무제 도입, 완전 월급제 시행을 비롯해 해고자 복직 등도 요구하고 나선 상황이다.
내달 초 예정된 여름휴가 전에 타결이 이뤄지지 못하면 일각에선 추석연휴인 오는 9월말까지 노사 갈등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도 내놓고 있다.
이에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는 지난 16일 노조의 추가파업 결정 뒤 담화를 통해 "파업 끝에 남는 것은 누적되는 생산 손실, 임금 피해, 외부 비난 뿐 일 것"이라면서 "임금 교섭이 본래 취지와 달리, 교섭 대상이 아닌 해고자 복직과 단체협상 사항인 정년 연장·상여금 인상이란 노조의 명분에 가로막혀 파업의 길로 내몰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19.5% 감소했고, 올해 1·4분기 영업이익도 같은기간 대비 30.8%로 급갑하는 등 어려운 여건 속에도 최선의 안을 냈음을 강조한 최 대표이사는 "우리가 가야할 길은 파업이란 공멸의 길이 아닌 현대차와 직원, 부품 협력업체, 주주 등 모두가 공존하고 발전하는 길"이라고 호소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