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금융위기·외환위기 때보다 더하다…이달 변동성 역대 최대

서민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달 들어 코스피 일중 변동률 평균 6.75%
거래소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 수준
반도체 고점론 확산에 증시 '출렁'
"주가 조정에 변동성 일부 해소…펀더멘털 집중해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달 코스피의 일중 등락률이 금융위기와 외환위기를 뛰어넘으며 역대최고치로 치솟았다. 반도체 고점 우려에 지정학적 리스크,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이 더해져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자금이 몰린 종목 레버리지 ETF의 리밸런싱에 따라 널뛰는 장세가 이어진 영향이 컸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6일까지 코스피 일중 평균 변동률은 6.75%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거래소가 1987년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대치다. 기존 사상 최고치였던 금융위기때인 지난 2008년 10월 6.11%는 물론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12월 5.37%보다 높은 수치다.

일중 변동률은 영업일 당일 지수의 '고가와 저가의 차이'를 '고가와 저가의 평균값(중간값)'으로 나눈 값으로, 당일 지수의 평균 대비 변동폭의 비율이다. 이달의 경우 하루에 지수가 움직인 중간값에서 위아래로 평균 3.37% 등락한 셈이다.

올 들어 코스피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20여년간 월별 기준 일중 변동률이 컸던 상위 10위권에 올해만 세 자리를 차지했다. 이달을 포함해 지난달(5.02%), 5월(4.02%)이 10위 안에 올랐다.

코스피 역사상 일중 변동률이 10%대를 기록한 것은 9번에 불과한데, 이 중 3번이 올해다. 지난 3월 4일 11.42%로 치솟았고, 지난달 23일 11.18%, 이달 13일 10.42%를 기록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 16일 87.14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96.94에 마감하며 거래소가 해당 지수를 공식 발표한 2009년 4월 13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VKOSPI는 미래 기대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옵션가격에 내재된 정보를 활용해 산출되는 지수로, 향후 30일 동안 시장 변동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나타낸다. 통상 지수는 코스피가 급락할 때 오르는데, 상승장에서 오르는 경우 단기과열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선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호실적을 발표하고 있지만, 작은 잡음에도 투자심리가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변동성을 더하고 있다고 지적이 나온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투자자들은 명분이 아주 조금이라도 생기면 못 참고 투매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레버리지 ETF발 변동성과 순매수 주체의 부재는 지수를 금융위기 이하의 밸류에이션으로 급락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최근 주가가 급락하며 조정이 진행된 만큼, 변동성이 차츰 완화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중순 이후 지수 낙폭이 20%를 웃도는 만큼 쏠림에 따른 변동성은 어느 정도 소화된 상태"라며 "여전히 이익 추정치가 견조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하락은 이익 기대의 변화가 아닌 되돌림 과정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과열 해소 이후 반등 재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차익실현 물량 해소 과정을 두고 업황이 꺾였다고 해석하는 것은 분명한 기우"라며 "주가 변동성이 극심했던 구간에서도 이익 추정치가 상향됐다는 것은 그만큼 이익 가시성과 신뢰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해 펀더멘털에 집중해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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