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밤엔 12일째 열대야, 낮엔 5곳 폭염경보… '밤낮 없는 찜통더위'
제주·서귀포 올해 열대야 12일째
제주시 4개 권역 폭염경보로 격상
서귀포 동부도 폭염경보 계속
제주 전역 최고체감온도 33도 안팎
온열질환·농축산물 피해 각별한 주의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에서는 밤사이 열대야가 12일째 계속된 가운데 19일 제주시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밤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은 채 낮에는 높은 습도까지 겹치면서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안팎으로 치솟는 '밤낮 없는 찜통더위'가 제주 전역을 덮고 있다.
19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1분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제주 북부와 서귀포 남부, 성산 동부, 고산 서부, 제주시 유수암의 최저기온이 모두 25도 이상을 유지했다.
지점별 최저기온은 제주 26.8도, 서귀포 26.7도, 성산 26.1도, 고산과 유수암이 각각 25.8도로 관측됐다.
제주와 서귀포의 올해 열대야 일수는 각각 12일로 늘었다. 성산과 고산에서는 각각 8일 발생했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 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현상이다. 밤에도 기온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아 수면장애와 피로 누적, 온열질환 위험을 키울 수 있다.
기상청은 고온다습한 남풍 계열의 바람이 계속 유입되면서 밤사이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 제주시 4개 권역 폭염경보… 서귀포 동부까지 5곳
이날 오전 11시부터 제주시 서부·북부·동부·중산간의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로 격상됐다. 전날 폭염경보가 내려진 서귀포시 동부를 포함하면 제주지역 폭염경보 구역은 모두 5곳으로 확대됐다.
서귀포시 서부·남부·중산간에는 폭염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제주시는 해안과 중산간 대부분이 폭염경보와 열대야주의보의 영향을 동시에 받게 됐다.
폭염경보는 하루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거나 더위로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클 때 발표된다.
기상청은 기온뿐 아니라 습도를 반영한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운영한다. 습도가 높으면 실제 기온이 33도에 미치지 않더라도 사람이 느끼는 더위는 더 강해 폭염특보가 내려질 수 있다.
19일 낮 제주를 포함한 폭염특보 지역의 최고체감온도는 33도 안팎으로 오르고, 서귀포시 동부를 중심으로 35도 이상을 기록하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다며 격렬한 야외활동을 줄이고 물을 자주 마실 것을 당부했다.
특히 영유아와 노인, 만성질환자, 야외노동자는 낮 시간대 장시간 활동을 피해야 한다. 논밭과 건설현장, 도로처럼 햇볕에 직접 노출되는 곳은 기상관측 지점보다 체감온도가 더 높을 수 있다.
■ 무더위 속 돌풍·천둥번개 동반 비 가능성
찜통더위 속에 제주 곳곳에서 소나기성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이날 제주에 5~2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지역에 따라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할 수 있고 강수량 차이도 클 것으로 내다봤다.
비가 내리더라도 높은 습도로 인해 체감온도가 크게 내려가지 않을 수 있다. 짧은 시간 비가 그친 뒤 다시 기온이 오르면 불쾌지수와 온열질환 위험이 더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제주도 해상에는 바다 안개가 끼는 곳도 있겠다. 일부 해역에서는 가시거리가 짧아질 수 있어 항해·조업 선박과 해상교통 이용객은 운항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기상청은 밤에도 제주시를 중심으로 높은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제주시의 밤 최저기온은 27도 이상, 그 밖의 지역도 25도 이상 유지될 가능성이 있어 열대야가 이어질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