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고립·은둔 청년 가족지원 강화...내달부터 '실전형 교육' 실시
[파이낸셜뉴스] 사회에 진출하는 대신 고립·은둔 상태에 들어선 청년들을 대상으로 서울시가 심리부터 실제 사회참여 활동까지 전 주기 지원에 나선다. 특히 당장 고립·은둔에 놓인 청년뿐 아니라 주변 가족까지 지원 대상에 포함해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활동에 참여한 가족들과 신규 참여자들이 모임을 갖고 고충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도 제공한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024년부터 운영한 '고립·은둔청년 지킴이 양성교육'을 통해 누적 2000여명의 가족이 지원을 받았다.
시는 2024년 10월 5년간 4513억원을 투입하는 '외로움 없는 서울'을 발표하고 지속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에도 '고립은둔 청년 溫(ON)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2030년까지 5년간 총 1090억원을 투입해 누적 91만3000명의 고립은둔 청년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시는 부모교육, 자조모임, 시민특강 등을 통해 부모가 자녀의 회복 과정에서 조력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가족의 지지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2025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육 이후 자녀와의 관계 만족도는 8%p, 소통 수준은 7%p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램 만족도 역시 5점 만점에 4.77점에 달한다.
올해부터는 부모뿐 아니라 부부, 형제자매 등 다양한 가족 구성원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자녀의 장기 고립으로 어려움을 겪는 부모부터 과거 본인의 은둔 경험을 바탕으로 고립·은둔 생활을 하는 형제를 돕기 위해 참여한 청년, 모녀가 함께 신청한 사례도 나왔다.
교육을 진행한 강사는 "회차가 거듭될수록 부모들이 교육장을 안전한 공간으로 인식하고 스스로 마음을 열어 긍정적인 소통 방식을 체득해가고 있다"며 "가정 내에서 구축된 이러한 지지환경은 향후 고립·은둔 청년들이 사회로 복귀하고 회복하는 데 강력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조모임은 2024~2026년 교육 참여자를 대상으로 매회 신청을 받아 운영된다. 참여 가족들은 그동안 꺼내지 못했던 고민과 경험을 안전한 공간에서 나누고,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공감과 지지 속에 향후 방향성을 함께 모색하고 있다.
고립·은둔 청년의 어려움은 가족으로 전염되기 쉽다. 2025년 서울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녀의 고립·은둔이 가족의 고립 및 외로움에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68.6%에 달했다. 시는 가족의 정서적·심리적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오는 25일에는 '숲체험 힐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자연 속 걷기와 숲 치유 활동을 통해 자연스러운 소통 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양재시민의숲에서 숲치유 전문가의 안내로 진행되며, 야외 활동 후 실내 공간으로 이동해 명상과 이완 프로그램을 이어간다.
7월 말부터는 고립·은둔 전문가와 함께하는 '개인별 심리상담'을 운영한다. 부모가 자신의 심리 상태를 점검하고 자녀 양육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돌아보며, 정서적 안정과 건강한 가족관계 회복을 돕는다.
상담은 개인별로 총 3회기(회당 50분) 동안 진행되며, 필요에 따라 부부나 가족이 함께하는 합동 상담도 가능하다. 참여자의 편의에 따라 대면 또는 비대면(Zoom)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8월에는 부모 역할 재정립과 관계·소통 역량 강화를 위한 실전형 심화교육을 본격 운영한다. 기본교육 이수자를 대상으로 모집하나, 고립·은둔 자녀와 좀 더 깊이 있는 소통 기술을 원하는 부모는 신청 및 참여가 가능하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관은 "고립·은둔청년 회복의 첫 단추는 가족, 특히 부모의 이해와 변화에서 시작된다"라 "서울시는 부모교육을 통해 가정 안에 작은 변화의 싹을 틔우고, 가족이 함께 회복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