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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관광 인재 허브'로… 위성곤 지사, 문체부에 8대 국비사업 건의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무사증 연계 초광역 관광벨트 추진
중문에 글로벌 관광인재 양성 거점
제주올레 생태예술 트레일 구상
첨단단지에 글로벌 워케이션 센터
서귀포 체육시설 K팝 아레나 활용
문화콘텐츠·스포츠윤리센터도 요청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지난 18일 서귀포시내 한 식당에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제주 관광·문화·체육 분야 현안을 설명하고 있다. 제주도는 무사증 제도 개선과 관광 인재 양성, 제주올레 콘텐츠 고도화, 워케이션 거점 조성 등 8개 과제에 대한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지난 18일 서귀포시내 한 식당에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제주 관광·문화·체육 분야 현안을 설명하고 있다. 제주도는 무사증 제도 개선과 관광 인재 양성, 제주올레 콘텐츠 고도화, 워케이션 거점 조성 등 8개 과제에 대한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를 전국 관광을 잇는 관문이자 세계 관광 인재를 길러내는 거점으로 키우는 구상이 정부에 전달됐다. 제주도는 무사증 제도 개선과 관광 인재 양성, 제주올레 고도화, 워케이션 인프라, K팝 공연시설을 묶은 8개 사업에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1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전날인 18일 서귀포시내 한 식당에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오찬 간담회를 열고 관광·문화·체육 분야 8개 현안에 대한 정부 지원을 건의했다.

제주도가 제시한 관광 분야 과제는 모두 4개다. 핵심은 '글로벌 허브 제주 초광역 관광벨트'다. 제주 무사증으로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이 제주에만 머물지 않고 육지부 다른 지역까지 여행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체류기간과 소비를 늘리자는 구상이다.

현행 제주 무사증 제도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되지만 여행 범위가 제주에 한정돼 있다는 점에서 확장성이 제한된다. 제주도는 제도를 보완해 제주를 국내 인바운드 관광의 첫 관문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조성 50년을 앞둔 중문관광단지에는 글로벌 관광 인재 양성 거점인 '케이 글로벌 투어리즘 아카데미 밸리 인 제주'를 조성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국제기구와 중앙정부, 제주도가 함께 참여해 관광교육과 현장실습, 체험, 공연 기능을 한 공간에 집적하는 모델이다.

위 지사는 "중문관광단지 안에 학교를 세워 학생들이 오전에는 호텔에서 일하고 오후에는 수업을 받는 구조를 만들면 호텔은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고 학생은 일하면서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흑백요리사' 같은 K푸드 콘텐츠를 교육과정에 반영하면 인력 양성과 관광 콘텐츠를 함께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7년 개장 20주년을 맞는 제주올레길에는 '제주올레 글로벌 생태예술 트레일'을 구축하는 방안이 담겼다. 기존 걷기길에 생태예술 작품과 마을 이야기, 지역 문화 콘텐츠를 더해 걷기여행을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제주올레길은 2007년 조성을 시작해 27개 코스, 총 437㎞ 규모로 성장했다. 올해 6월 기준 누적 방문객이 1340만명에 이르는 국내 대표 걷기여행길로 자리 잡았다. 정부는 제주올레를 만든 고 서명숙 이사장의 지속가능 관광 발전 공로를 인정해 지난 18일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했다.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는 '글로벌 워케이션 허브센터'를 조성하는 방안도 건의했다. 제주도는 센터를 국내외 청년과 창의 인재가 제주에서 일하고 머무는 장기 체류 거점으로 활용하고, 지역기업과 창업·문화·관광 프로그램을 연결할 계획이다.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18일 서귀포시에서 열린 지역 현안 간담회에서 ‘문화체육관광부 건의 사항’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도는 관광 분야 4개, 문화·체육 분야 4개 등 모두 8개 사업에 대한 정부 지원을 건의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18일 서귀포시에서 열린 지역 현안 간담회에서 ‘문화체육관광부 건의 사항’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도는 관광 분야 4개, 문화·체육 분야 4개 등 모두 8개 사업에 대한 정부 지원을 건의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문화·체육 분야에서는 △제주 콘텐츠 지식재산 육성 △제주시 원도심 공공 공연예술연습장 추가 조성 △대중음악 공연환경 개선 지원사업 참여 여건 마련 △스포츠윤리센터 제주지역사무소 유치 등 4개 과제가 제시됐다.

지역 창작자와 예술인이 제주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제작·공연·유통 기반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위 지사는 준공 단계인 서귀포 복합체육시설을 빙상경기장에만 한정하지 않고 K팝 팬미팅과 공연이 가능한 아레나로 활용하는 방안도 설명했다. 그는 "3000~5000석은 K팝 팬미팅에 가장 적합한 규모"라며 "음식과 K팝, 스포츠 이벤트를 하나로 묶어 관광 자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는 스카이워크와 번지점프, 미디어아트를 접목해 경기장 기능을 관광·문화 공간으로 확장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제주도는 전지훈련팀을 대상으로 15년째 지방비로 운영해 온 재활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스포츠 재활산업 거점을 구축하는 방안도 건의했다. 항공기 좌석난을 해결하기 위해 문체부가 국토교통부와 협력해 달라는 요청도 전달했다.

최휘영 장관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대응하려면 인력과 시설, 서비스 역량을 함께 갖춘 지역 거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정부는 2030년 외국인 관광객 목표인 3000만명을 2년 앞당기고 4000만명까지 높일 수 있다고 본다"며 "관광객을 받을 수용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곳에 모여 훈련받고 서비스를 배운 사람들이 자기 지역으로 돌아가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는 거점이 필요한데 그 자리가 제주라고 본다"고 밝혔다.

서귀포 체육시설 활용 구상에 대해서는 "서귀포경기장을 미래형 시설로 바꾸는 프로젝트와 서귀포 복합체육시설을 빙상·아레나 복합시설로 발전시키는 프로젝트를 제주도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최 장관의 제주 방문을 계기로 마련됐다. 위 지사와 최 장관은 이날 오후 서귀포시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에서 열린 고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국민훈장 모란장 전수식에도 참석했다. 정부는 지난 4월 별세한 고인에게 제주올레길 조성과 국내 걷기여행 문화 확산, 지속가능 관광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모란장을 추서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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