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엔 12일째 열대야, 낮엔 폭염경보… 제주도 '비상 1단계' 가동
제주 전역 폭염특보 확대
19일 오전 11시10분 비상 발령
제주시 4개 권역 폭염경보 격상
무더위쉼터 632곳 전수점검 완료
건설현장·홀몸노인 안전관리 강화
농수축산업 피해 예방체계 본격 가동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에서는 밤사이 열대야가 12일째 계속된 가운데 19일 오전 제주시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밤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은 채 낮에는 높은 습도까지 겹치면서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안팎으로 치솟는 '밤낮 없는 찜통더위'가 제주 전역을 덮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날 오전 11시10분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발령하고 야외근로자와 취약계층 보호, 농수축산업 피해 예방을 위한 대응체계를 가동했다.
19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1분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제주 북부와 서귀포 남부, 성산 동부, 고산 서부, 제주시 유수암의 최저기온이 모두 25도 이상을 유지했다.
지점별 최저기온은 제주 26.8도, 서귀포 26.7도, 성산 26.1도, 고산과 유수암이 각각 25.8도로 관측됐다.
제주와 서귀포에서는 지난 7일 첫 열대야가 나타난 뒤 12일째 이어졌고, 성산과 고산에서는 올해 각각 8일 발생했다.
기상청은 고온다습한 남풍 계열의 바람이 계속 유입되면서 밤사이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제주시 4개 권역 폭염경보… 제주도 비상근무
이날 오전 11시부터 제주시 서부·북부·동부·중산간의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로 격상됐다. 앞서 폭염경보가 내려진 서귀포시 동부를 포함하면 제주지역 폭염경보 구역은 모두 5곳으로 확대됐다.
폭염경보는 하루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클 때 내려진다.
제주도는 폭염특보가 도 전역으로 확대되자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발령했다. 건설현장과 농작업장 등 야외근로자의 작업 여건을 살피고 홀로 사는 노인 등 취약계층의 안부 확인도 강화한다.
생활지원사와 지역자율방재단은 폭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전화와 방문 확인을 확대한다. 읍면동과 관계기관은 야외작업자의 휴식시간 확보와 작업 중단 여부,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을 집중 점검한다.
■ 무더위쉼터 632곳 냉방기 점검
도민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도내 무더위쉼터 632곳은 두 차례 전수점검을 마쳤다.
제주도는 지난 6~7일과 9~10일 읍면동장을 중심으로 쉼터 냉방기 작동 상태와 이용 여건을 점검했다. 점검 과정에서 발견된 냉방기 이상은 조치를 마쳤다.
방송과 언론,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물 자주 마시기와 한낮 야외활동 자제, 무더위쉼터 이용 등 폭염 행동요령도 집중 안내한다.
영유아와 노인, 만성질환자는 기온이 가장 높은 낮 시간대 외출을 줄여야 한다. 논밭과 건설현장, 도로처럼 햇볕에 직접 노출되는 작업장은 관측기온보다 체감온도가 더 높을 수 있어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 폭염에 작업 멈추면 일용근로자 소득 보전
올해 신설된 건설현장 일용근로자 기후보험도 폭염 대응에 활용된다.
오후 작업이 시작되는 오후 1시 이전에 폭염경보가 내려 작업이 중단되면 일하지 못한 시간만큼 소득을 보전하는 지수형 보험이다.
제주도는 건설현장과 관계기관을 대상으로 제도 홍보를 강화하고, 실제 작업 중단 때 근로자가 보상 절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할 계획이다.
농업·수산업·축산업 등 1차산업 분야에서는 현장교육과 행동요령 안내를 확대한다. 농가는 한낮 작업을 피하고 작물의 수분 부족과 햇볕 데임 피해를 살펴야 한다.
축산농가는 송풍기와 안개분무장치를 가동해 축사 내부 온도를 낮추고 가축의 음수량과 이상 증상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양식장도 고수온과 산소 부족 가능성에 대비해 수온과 용존산소를 점검해야 한다.
기상청은 서귀포시 동부를 중심으로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이상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시의 밤 최저기온은 27도 이상, 그 밖의 지역에서도 25도 이상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어 열대야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
양제윤 제주도 안전건강실장은 "폭염으로 온열질환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건설현장 등 야외근로자와 취약계층의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현장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