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 세계 미국인 여행주의보
미군 사망·이란 MOU 파기 선언 이후 첫 조치
美 대사관·미국인 시설도 잠재적 공격 대상 경고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다시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전 세계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중동 지역 확전 가능성이 커진 데다 이란을 지지하는 세력이 해외 미국인과 미국 시설을 공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18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안보 환경이 여전히 복잡하고 예상치 못한 확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전 세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국무부는 중동에 체류 중인 미국인들에게 현지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미국 대사관과 영사관이 발령하는 안전 경보와 지침을 따를 것을 권고했다. 또 항공편 취소와 영공 폐쇄가 발생할 수 있어 여행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국무부는 이번 경고를 중동에 국한하지 않았다. 국무부는 "중동 이외 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 미국 외교시설이 공격 대상이 된 사례가 있다"며 "이란을 지지하는 단체들이 해외의 미국 이익시설이나 미국인과 관련된 시설을 공격 대상으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전날 요르단에서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미군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이후 나왔다. 이후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8일 연속 공습했고, 이란은 미국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반복적으로 위반했다며 합의 이행 중단을 선언하는 등 양국의 충돌은 다시 격화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가 전 세계 여행주의보를 발령한 것은 이란과의 전쟁이 시작된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미국 정부는 중동 분쟁이 역내에 머물지 않고 해외 미국인과 미국 시설을 겨냥한 공격으로 확산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미국의 거듭된 합의 위반을 이유로 종전 MOU에 따른 이란의 의무 이행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