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AI '키미 K3'의 역습... 지능지표 현존 AI 모델 중 4위
딥시크급 충격… 빅테크 주가 급락
AI 투자 계획 유지 여부 주목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AI(Moonshot AI)의 최신 AI 모델 '키미(Kimi) K3'가 미국 AI 기업들의 독주에 균열을 내면서 AI 경쟁 구도를 흔들고 있다. 미국 최고 수준의 AI 모델과 맞먹는 성능을 앞세워 뉴욕 증시를 흔들자 주요 외신들은 '제2의 딥시크' 가능성에 주목했다.
지난 17일 공개된 신규 AI 모델 '키미 K3'는 세계 최초의 '3조 파라미터급' 개방형(오픈소스) 모델이고, 장기 작업형 코딩과 지적 작업, 추론 등 첨단 지능 시나리오를 위해 설계됐다. 문샷은 키미 K3가 단순 질문·답변보다는 대규모 소프트웨어 저장소 처리와 터미널 도구 운영, 코딩과 시각적 피드백의 결합 등 장기적인 작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미지·동영상 이해 기능을 통해 인터페이스나 게임 등 디지털 콘텐츠를 수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 대형언어모델(LLM)이 규모나 성능, 가격 면에서 미국 선도 기업들을 따라잡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18일이를 AI 산업 구조 변화의 신호로 해석했다. 약 2조8000억 개의 매개변수를 갖춘 세계 최대 규모의 오픈웨이트(open-weight) AI 모델 가운데 하나라며 미국의 기술 우위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픈 웨이트란 학습이 완료된 AI 모델의 핵심 가중치를 공개해 누구나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AI 성능 분석업체 '아티피셜 어낼리시스'는 키미 K3의 지능 지표가 57점으로, 현존 AI 모델들 중 4위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앤트로픽의 클로드 페이블5(60점)나 오픈AI의 GPT-5.6 솔 맥스(59점), GPT-5.6 솔 엑스하이(58점)에 약간 뒤쳐진 수준이다. 스페이스XAI의 그록4.5(54점)나 메타의 뮤즈스파크1.1(51점), 구글의 제미나이3.5 플래시(50점) 등을 추월하고 있다.
키미 K3의 공개는 단기적인 투자심리 악화와 AI 경쟁 심화 현상을 부채질할 것이란 평가도 나왔다. 외신들은 향후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빅테크가 AI 투자 계획을 유지할지가 이번 충격이 일시적 조정으로 끝날지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라고 전망했다. 키미 공개 이후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AMD 등 AI 반도체주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최근 고점 대비 20% 넘게 떨어져 기술적 약세장(베어마켓)에 진입했다. 시장에서는 AI 투자 열풍이 과도했던 것 아니냐는 우려가 다시 불거졌다. 고성능 AI 모델 개발 비용이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AI 인프라 투자 속도는 둔화할 수 있어 엔비디아와 메모리 업체들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도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중국 AI 기업들이 오픈소스 전략을 바탕으로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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