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방

중국, 대만 해협 막고 美 본토 겨냥한 'HQ-16F·SLBM' 쌍끌이 무력시위 [이종윤의 밀리터리 월드]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中, 최전선에 중거리 방공망 배치 한·미·일 개입 차단 A2/AD 완성 단계 44년 만의 태평양서 전략미사일 실사격, 美 겨냥 핵 보복 전략 체계 구축 한·미·일 안보 협력에 맞불…인도·태평양 세력 균형 뒤흔드는 거대 포석  

중국 해군이 지난 6일(현지시간) 전략 핵잠수함을 통해 태평양 공해상으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하고 있다. 중국이 자국 영해 안마당을 벗어나 미 해군 영향권인 태평양 공해상에서 전략핵잠수함 시위를 감행한 것은, 지난 1982년 최초의 수중 SLBM 발사 성공 이후 무려 44년 만에 처음 있는 공세적인 군사적 태로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신화뉴시스중
중국 해군이 지난 6일(현지시간) 전략 핵잠수함을 통해 태평양 공해상으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하고 있다. 중국이 자국 영해 안마당을 벗어나 미 해군 영향권인 태평양 공해상에서 전략핵잠수함 시위를 감행한 것은, 지난 1982년 최초의 수중 SLBM 발사 성공 이후 무려 44년 만에 처음 있는 공세적인 군사적 태로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신화뉴시스중

[파이낸셜뉴스] 중국은 최근 대만 해협을 정조준하는 최신형 방공 미사일을 공개한 데 이어, 태평양 공해상에서 전략핵잠수함(SSBN)을 동원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실사격까지 감행했다. 군사 안보 전문가들은 대만 유사시 외부 세력의 접근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중국의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한·미·일에 대한 직접적인 경고 메시지로 해석했다. A2/AD 첫 번째 퍼즐은 대만과 마주한 푸젠성 최전선에 배치된 중국의 최신형 중거리 방공체계인 'HQ-16F(훙치-16F)'으로 드러났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는 지난달 7일, 동부전구 소속 제73집단군이 고비사막에서 실사격 평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공개 보도했다. 제73집단군은 대만 유사시 상륙 작전을 주도하는 핵심 선봉 부대다. HQ-16F의 구체적인 제원은 베일에 싸여 있으나, 전문가들은 수출형 모델인 HQ-16FE를 기반으로 최대 사거리가 기존 계열형의 4배인 160㎞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공개된 제원상 요격 고도는 '시스키밍(Sea-Skimming)' 항법으로 수면 위로 낮게 침투하는 초저고도 15m에서부터 고고도 표적까지 아우르는 27㎞까지다.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탑재해 탐지거리 250㎞ 이상, 12개 표적을 동시 추적해 8개 표적과 최첨단 교전이 가능하다.

이는 미국의 패트리엇(PAC-3) 체계에 근접한 성능으로, 대만해협 공역에 진입하는 서방 진영의 전투기는 물론 공중급유기와 조기경보기까지 원거리에서 무력화할 수 있는 중간층 방공망의 핵심 요격 자산이다.

이에 더해 중국 해군은 지난 6일 남중국해 인근에서 SLBM 1발을 태평양 공해 해역으로 전격 기습 발사했다. 중국이 태평양을 향해 장거리 미사일을 쏜 것은 지난 2024년 9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후 약 2년 만이며, 공해상 SLBM 발사는 지난 1982년 이후 44년 만에 감행한 이례적인 행보다. 발사된 SLBM은 중국의 3세대 최신형 SLBM인 '쥐랑(JL)-3'로 확실시되고 있다. 서방 정보당국은 이를 여러개의 핵탄두가 탑재된 '다탄두 독립목표 재돌입체(MIRV)' 기술이 적용된 핵심 전략 핵무기로 분류하고 있다. 사거리가 1만~1만2000㎞에 달하는 쥐랑-3는 중국 연안이나 남중국해 '요새(Bastion)'에 은밀히 숨어 체류하면서도 미국 본토 전역 타격이 가능하다. 094형 전략핵잠수함에서 실시한 이번 시험 발사는 중국이 선제 핵공격을 받더라도 핵으로 보복할 수 있는 이른바 '제2격(Second Strike)' 능력을 국제사회에 재과시한 셈이다.

중국의 SLBM 시험 발사의 역사는 지난 1982년 10월 12일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092형(시아급) 전략핵잠수함에서 1세대 SLBM인 '쥐랑(JL)-1'의 수중 발사 시험에 처음으로 성공했다. 그전까지 지상 기반 탄도미사일(ICBM)에만 의존했던 중국은 이로써 미국, 소련, 영국, 프랑스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로 잠수함 발사 핵 능력을 완전히 갖춘 국가로 공인받게 된다. 이는 중국 안보 역사에서 해상 기반의 전술·전략적 핵 억제력을 확보한 최초의 대사건으로 평가 받는다. 당시 중국은 자국 통제권 내 산둥반도 인근 해역(발해만~황해 부근)에서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

이번 시험 발사는 중국 본토와 가까운 남중국해 북부 연안 거점인 하이난섬 얄롱만과 인접한 해역에서 발사되어 필리핀 북부 루손섬 상공을 통과한 뒤, 약 7300km를 비행해 남태평양 나우루와 통가 사이의 공해상에 탄착했다.

이번 도발의 특징은 중국이 자국 영해를 벗어나 국제 수역까지 핵잠수함을 끌고 나와 실사격을 감행했다는 점에서 안보적 파격성이 크다. 중국이 이제는 미국과 서방진영의 감시망을 뚫고 태평양 한가운데로 나아가, 미 본토 전역을 다탄두로 기습 타격할 수 있는 실전 보복 능력을 갖추었음을 선포한 공세적 군사작전 태세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북한과 함께 중국의 핵·미사일 전력 증강은 동북아와 한반도 주변의 안보 리스크를 높이는 주요인이다. 우리 군당국의 더욱 정밀한 감시와 전략적 대비태세 마련이 시급한 시점으로 평가된다.

중국은 장거리 HQ-9B, 중거리 HQ-16F, 단거리 HQ-17A로 이어지는 지상 다층 방공망으로 대만 상공을 장악하고, 바다 밑에서는 SSBN의 전략핵 탄도미사일(SLBM)로 이중 포위망을 구축해 가고 있다. 중국 해군이 지난 6일(현지시간) 전략 핵잠수함을 통해 태평양 공해상으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중국은 장거리 HQ-9B, 중거리 HQ-16F, 단거리 HQ-17A로 이어지는 지상 다층 방공망으로 대만 상공을 장악하고, 바다 밑에서는 SSBN의 전략핵 탄도미사일(SLBM)로 이중 포위망을 구축해 가고 있다. 중국 해군이 지난 6일(현지시간) 전략 핵잠수함을 통해 태평양 공해상으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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