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쿠팡 물류센터 37시간째 불길…이틀째 밤샘 진화
국가소방동원령 유지…721명·장비 228대 총력전
서해구, 인근 어린이집 31곳 20일 휴원 권고
[파이낸셜뉴스] 인천 쿠팡 물류센터를 삼킨 불길이 37시간을 넘기도록 잡히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유지한 채 이틀째 밤을 새우며 진화에 매달렸다. 화재가 길어지면서 인근 어린이집·초등학교에는 20일 하루 휴원·휴교 권고가 내려졌고, 연기는 부천까지 번져 주민 피해도 커졌다.
19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 54분께 서해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에서 난 불은 이날 오후 8시 현재까지 꺼지지 않았다. 앞서 당국은 인근 8개 시도의 인력과 장비를 끌어모으는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현장에는 고가·굴절차와 헬기 등 장비 228대, 소방관과 경찰관 등 721명이 배치됐다.
이날 오후 진화의 초점은 '파괴 작업'이었다. 당국은 센터 6층으로 이어지는 램프구역, 즉 화물차 진출입로에 굴삭기를 밀어 넣어 벽체를 허물었다. 연기를 빼내고 물을 쏟아부을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고가·굴절차를 동원한 대원들은 건물 바깥벽도 뜯어냈고, 해가 지기 전까지 헬기를 번갈아 띄워 상공에서 물을 퍼부었다. 당국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초기 진화 예상 시점을 오후 11시께로 제시하면서도, 현장 변수가 많아 시점을 못 박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진화가 장기전으로 흐르는 배경에는 건물 규모가 있다. 이 물류센터의 연면적은 29만9000여㎡로, 5년 전 불이 났던 경기 이천 덕평 쿠팡 물류센터의 2배를 웃돈다. 2021년 6월 덕평 센터 화재는 초기 진화에 사흘, 완전 진화까지 엿새가 걸렸다. 당시 불을 끄러 건물에 진입했던 광주소방서 119구조대장 김동식 소방경은 6월 17일 오전 현장에서 고립돼 실종됐고, 이틀 뒤인 19일 숨진 채 발견됐다. 완전 진화 선언은 그해 6월 22일 오후에야 나왔다.
현장 조건도 만만치 않다. 불이 난 창고는 지상 8층에 3단 랙을 갖춘 대형 시설로, 6층에서 시작된 불이 7층까지 옮겨붙었다. 소방당국은 방수량을 대폭 끌어올린 '대용량 포방사시스템'을 가동했고, 진화용수는 인근 SK인천석유화학 유수지에서 공급받고 있다.
화재가 길어지면서 연기 피해는 서해구를 벗어나 인근 지역으로 번졌다. 경기 부천시는 주민들에게 안전안내문자를 보내 "다량의 연기가 부천지역으로 유입되고 있으니 주민들은 창문을 닫고 외부 활동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서해구는 진화가 늦어지자 화재 현장과 가까운 어린이집 31곳에 20일 하루 문을 닫으라고 권고했다. 석남1동 7곳, 석남2동 3곳, 석남3동 4곳, 신현원창동 17곳이 대상이다.
[email protected] 안승현 기자










